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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94 | 2019-02-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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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불(禊祓), 목욕재계하여 부정을 씻음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종교적 행위 그리고 제례용어(祭禮用語)가 일상어가 된 경우가 많다. 그중에 개뿔은 제례용어가 발음이 변음(變音)된 용어로써 제의어(祭儀語)의 하나였다. 정식명칭은 계불의식(禊祓儀式)에서 계불개불이 되고 다시 개뿔로 변음된 것이다.

 

속죄의식(贖罪儀式)에서 유래된 말이 계불이고,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 죄책감이 없다, 속죄하는 마음이 없다는 의미로써 쓰인 말이 경음화 되어 개뿔이 되고 근자에는 개뿔도 모른다라고 쓰이고 있다. 또 계불의식을 거행하는 장()개판으로 변형되었다. 이와 같이 개뿔(계불)은 원래 신성한 제의어였다는 것을 아는 이가 드물다.

 

개뿔도 모른다는 말은 계불의식을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라는 준엄한 질책의 말이다. 지금 세태를 두고 한 말이다. 제 조상도 모르고 제 뿌리도 모르면서 식자연(識者然)하는 자칭 지식인에게 개뿔 (계불)도 모르는 놈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도지(符圖志)에는 마고성을 떠나 천산주에 도착한 황궁씨 얘기가 나온다. 황궁씨는 곧 천산의 돌이 되어 긴소리를 내어 人世의 미혹을 풀고 마고성의 본성회복을 성취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산속 바위에 정성을 드리는 것은 우리 민족 최고 조상인 황궁씨에게 인간의 참마음을 회복하여 해혹복본(解惑復本)할 것을 기원하는 정성인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성결한 의식으로 모든 미혹을 없애고 마고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계불이고 이런 의식회복의 장이 계판이라고 하는 말이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개판 오분전을 외치고 있지만 진정한 계판(개판)은 다른 게 아니고 계불의식을 통해 참 마음을 얻어 인류의 본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然由 최진식 <동방문화진흥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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