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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324 | 2019-04-05 20:54
‘내’가 ‘나’에게 주는 기분좋은 선물
매화 산수유를 시작으로 피어나기 시작한 봄 꽃의 향연이 4월에 접어들어 개나리, 목련, 벚꽃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으로 들로 나가 봄기운을 가득 느껴보고 싶은 봄 날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는 ‘미세먼지 나쁨’과 예고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꽃샘추위로 야외활동보다는 오히려 실내공간에 머물고 싶을 때가 많은 계절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무심히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는 누구나 가끔은 누려보고 싶은 작은 호사이면서, 한 주 또는 한 달을 열심히 산 ‘나’에게 ‘내’가 주는 기분 좋은 선물이기도 하다.
전주 근교에는 시내에서 자동차로 2~30분 거리에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 아름다운 건축미와 독특한 실내인테리어까지 갖춘 멋진 카페가 많이 있다.
▲틸로소피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주공고 지나서 곧장 100여미터만 더 가면 ‘틸로소피’라는 예쁜 이름의 카페가 나온다. 널따란 정원에 그림같이 하얀 건물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성처럼 아담하게 서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널찍한 실내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하여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묻어난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카폐 바깥쪽 공간에는 손으로 만든 갖가지 모양의 찻잔과 조각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색장정미소
전주시 색장동에는 100여 년 된 정미소를 원형 그대로 복원 수리하여 문을 연 ‘색장정미소’라는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한옥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약수터 지나서 남원 방향으로 좀 가다 보면 길가에 오래된 정미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부터 3층까지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옛날 물건들이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본 건물 옆에 나란히 이어져 있는 건물 (애기똥풀미술학교)은 아마츄어 화가의 미술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도 하고 있다. 작은 오두막 건물이 한 채 더 있는데 이곳은 황토방과 차를 마시는 ‘다방’이 있다. 주 음료는 쌍화차인데 은행, 밤, 대추 등 내용물이 가득하여 간단한 요기가 된다. 추운 날 화목난로에서 바로 구워주는 가래떡과 함께 마시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 그 날의 온도
일단 이름이 한 번만 들어도 잊히지 않을 만큼 분위기 있어 왠지 마음이 끌린다. 외곽이지만 혁신도시에서 가까워서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다. 4천평 규모의 넓은 대지에 커다란 분수대까지 있는 정원이 있어 멋진 리조트에 놀러온 듯 하다. 주말에 가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유명세를 타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내부 공간도 시원스럽게 널찍하고 미술관과 식물원을 합쳐 놓은 듯 잘 꾸며놓았다. 카페 옆에 레스토랑도 있어서 한 나절 나들이 코스로 좋은 곳이다.
▲해.달.별
전주시 금암동 시립도서관 옆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전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카페이다. 시 외곽은 아니지만 주변이 주택가여서 조용하고 한적하다. 3층 건물 전 층이 카페로 창가 자리에 앉으면 눈 아래 펼쳐지는 시가지 전경을 내려다보는 특수를 누릴 수 있다. 실내 공간도 테이블 간격을 넓게 두고 군데군데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한 공간을 두어 감성충만한 분위기도 맘에 든다. 석양무렵에 가도 풍경이 예쁘고 밤에 가면 야경이 멋진 곳이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