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재>4월에 여행하기 좋은 곳 서산 | 문화
관리자 | 조회 2302 | 2019-04-26 22:01
서산 개심사, 혜미읍성, 유기방가옥의 봄 향기
4월에 피는 봄 꽃들 중 유난히 노란색이 많다. 산수유, 개나리 수선화 등 새로 돋아난 연두빛 잎새 사이로 샛노랗게 피어나 더욱 봄의 싱그움이 물씬 풍기는 꽃들이다. 서산은 이 맘때 당일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다. ‘개심사’를 비롯하여 근처에 ‘혜미읍성’과 ‘유기방가옥’ 등 유명관광지가 인접해 있어서 하루 동안 여유있게 다닐 수 있다.
첫 번째 방문지는 4월 봄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개심사이다. 생각보다 방문객이 무척 많아서 깜짝 놀랐다.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가에 노란 개나리와 자색 자목련이 만발하여 방문객을 환영해 준다. 아직 벚꽃이 지지 않고 피어있어 개심사의 봄빛이 더욱 화사하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가에는 각종 봄나물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두릅, 냉이, 달래, 쑥, 미나리. 머위 등 산야에서 재배한 것으로 보이는 싱싱한 봄나물을 보니 없던 입맛도 돌아올 것 같다. 주차장에서 오 분 여정도 올라가니 벌써 개심사 일주문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서 절까지 쉽게 걸어갈 수 있다.
절에 도착하니 봄꽃의 향연이 한창인데 절 마당에서는 봄맞이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아마츄어 가수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마이웨이‘를 멋들어지게 부른다. 절 마당에도 꽃잎의 안쪽은 하얗고 바깥쪽은 자주색인 자목련이 고고하게 피어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아담한 규모의 절인데 안팎으로 꽃이 핀 자리마다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든 방문객들로 붐벼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개심사의 봄 경치를 감상하고 근처의 혜미 읍성으로 향했다. 혜미 읍성은 1491년(성종 22)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 1,800 m, 성 높이 5 m, 전체면적은 196,381㎡이다. 영장(營將)을 두고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담당하던 곳인데, 폐성 된 지 오래되어 성곽이 일부 허물어지고,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으나, 1973년부터 읍성의 복원사업을 실시, 민가 및 관공서가 철거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산 해미읍성 [瑞山 海美邑城] (두산백과)
높은 돌담을 지나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길 양편에 파아란 잔디밭이 드넓은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잔디밭에서 연날리기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민속가옥도 몇 채 있고 민속놀이마당과 장터 마당도 있어 한 바퀴 둘러보면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혜미읍성 방문을 마치고 해마다 4월 한 달 동안 수선화 축제로 유명한 ’유기방가옥‘을 방문했다. ’유기방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는데 산자락을 따라 아래에서 위쪽 산등성이까지 수선화를 가득 심어 노란색 꽃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솔숲 위쪽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길 닿는 곳마다 노란 물결의 수선화 꽃밭 속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오천 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이유는 이곳이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수선화꽃밭 배경 때문이다. 1900년대 초에 건립되었다는 가옥도 100년 이상 되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잘 보존되어 있어 귀중한 건축학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봄 향기 가득한 4월의 서산여행은 개심사의 자줏빛 목련과 혜미읍성의 푸른 잔디밭 그리고 유기방가옥의 노란 수선화의 빛깔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4월에 가 볼 만한 여행지 버킷리스트에 서산을 추가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