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비타민 D | 건강
관리자 | 조회 2005 | 2019-05-17 16:24
하루 최소 15분 이상 햇볕 쫴야 비타민D 충분히 합성
비타민D는 몸속에서 합성되어 내분비 기능을 가진, 비타민이라기보다는 호르몬으로 볼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타민이 합성되기도 하지만 음식을 통해서도 공급되는데, 만들어지거나 흡수된 비타민 D는 지방세포에 저장되었다가 필요시 다시 혈액으로 분비된다.
비타민D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기능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밀도를 높여서 뼈를 튼튼하게 해줌으로써 골절 및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다. 실제 비타민D가 부족해 걸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뼈가 휘는 구루병(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뼈의 변형(안짱다리 등)이나 성장 장애 등이 일어나는 병)이 있지만, 최근에는 비타민 D 부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비타민D는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 호르몬 합성에 관여해 우울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필자의 경험으로도 햇볕을 자주 쐬지 못하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비타민D 주사를 접종했을 때 우울감 뿐 아니라 불면증이나 섬망 증상의 완화를 관찰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편두통 환자에게는 두통의 횟수 및 강도도 감소하는 효과를 본 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 조지아 대학의 연구에서 겨울철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비타민D 부족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그 외 효능으로 최근에는 비타민D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 예방 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예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높은 경우 대장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도 결과도 있다. 또 비타민 D를 보충하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알레르기 천식이나 습진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약물 치료 중인 어떤 환자의 혈액 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여 비타민D 주사를 접종하였더니 아토피 증상이 호전된 적이 있다.(연구가 필요한 주관적인 상황임)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비타민D는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햇볕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일조량이 너무 강하여서 햇볕을 피하는 경향이 있고,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은 시기이기 때문에 피부를 통한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하기 쉬운 환경이다. 그 결과 한국인 93%가 비타민D 부족 상태였는데,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들처럼 하루 종일 햇볕이 없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비타민 D의 합성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외에 염증성장질환 환자·소장절제술을 받은 사람 및 노인들도 비타민D가 부족하기 쉽다.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려면 하루 최소 15분 이상 햇볕을 쫴야 한다. 햇볕을 쬔 2개월 후부터 몸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데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적당하며 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식품을 통해서도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버섯·새우·참치·연어 등이 있으며,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D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스테로이드제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를 방해해 뼈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단, 비타민D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칼슘이 과도하게 흡수돼 신결석증이나 신석회화증이 생길 위험이 있으니, 만약 영양제로 비타민D를 섭취한다면 하루 100㎍(4000IU)를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글 장재형 원장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