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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785 | 2019-10-18 18:41
“너는 나에게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다”
‘때로 실수하지 않고 넘어지는 자신이 부끄럽고 당황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살다보 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대범하게 받아들이고자 애썼다. 돌아보면 낯 뜨거운 기억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일회성인 삶에서 실수하지 않고 산다면 그 편이 더 이상하다. 다들 처음 살아보는 삶이니 실수는 당연하므로 그것조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결심한 것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 중에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은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언제나 처음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실수는 당연하다. 그러나 대중들은 유독 유명인들의 실수나 약점에는 엄격하다. 그들에게 자신들이 살지 못하는 완벽한 삶을 기대하고 요구한다. 유명인이라고 해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더 불완전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의 실수나 약점을 훨씬 너그럽게 받아들일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 사회분위기에서라면 유명인들의 자살률이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최근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숨진 채 발견되어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모방 자살이 우려되는 가운데 ‘베르테르 효과’ 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선망하는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그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현상을 말한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 학교보고기반 심리부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초·중·고 학생은 144명이나 된다. 월별 자살률 통계를 살펴보면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 보도 이후 평소보다 자살률이 5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청소년들은 미디어를 통하여 다양한 자살방법을 공유하고 실행하며 이러한 방법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미디어매체나 온라인상에서 자살 관련 게시물에 자주 접하면 우울감과 불안감 등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쉽게 자살을 시도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청소년들이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여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만 있어도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에 가족들간에 충분한 대화만 있어도 아이들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을 줄여주고, 홀로 외롭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그냥 덮고 지나가지 마라. 사랑한다고 해서,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게 둬서는 안 된다. 나는 열등감도 있고 단점도 많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너는 나에게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삶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없다-배르벨 바르데츠키>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