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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420 | 2020-01-22 18:50
한 끗 차이를 결정짓는 4가지 요소
올림픽 기록경기를 볼 때면, 마지막 결승선에서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경기에서 한국의 차민규선수는 34.42초를 기록하여 금메달 선수와 불과 1/100 차이로 은메달로 색이 바뀌기도 했었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달려온 선수가 한 순간에 메달 색이 바뀐다면 그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미국 코넬대의 길로비치(Thomas Gilovich) 교수 연구팀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한 재미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1992년 하계 올림픽'과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뉴욕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인 '1994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들이 단상에 서있는 표정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는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은메달 수상자는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고, 동메달 수상자는 ‘4등으로 밀렸더라면 동메달조차도 못 땄을 텐데...’라며 자신을 자위하는 만족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메달과 은메달의 색깔을 결정짓는 요소는 많지만,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한 끗 차이가 색깔을 결정한다. 메달의 색을 바뀌게 하는 한 끗 차이를 위해서 선수는 수 년 동안 지겹도록 반복된 훈련을 계속하는데 승부를 결정짓는 한끗차이 요소는 다음 4가지이다.
첫째, 멘탈관리이다. 올림픽 시상대의 높이는 심장벽의 두께에 비례한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 조급함과 두려움이 밀려와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엉망이 되는 경우를 경험한다. 어디 그 뿐인가 조급함으로 몸의 균형을 잃고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선수생명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도록 훈련하고 그런 자신을 믿어야 한다.
둘째, 완급조절이다. 승부는 상대방과의 경쟁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는 없다. 너무 늦으면 기회를 상실하고, 너무 이르면 힘만 빠지고 뒤처지게 되므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셋째, 순간 가속이다. 찰나의 순간에 순간 가속을 위해 기술을 익히고, 신발, 유니폼 등 장비를 이용한 반복훈련을 통해 승부의 순간 마음을 비우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순간가속을 위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
넷째, 승부의 찰나 지점선정이다. 선수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스타트, 코너링, 가속력, 마지막 스퍼트 등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경기 어느 지점에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것인지 선정하고 경쟁자보다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라면 이런 기본적인 요소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요소가 결합된 프로의 세계에서 승부를 가르는 또 다른 한 끗 차이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한 끗 차이는 대단한 기술력과 특별함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끗 차이라는 것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살리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큰 차이가 되지 않는다. 2등이 1등의 능력에 주눅 들고 주저한다면 영원한 은메달리스트가 될 뿐이다. 단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믿고 승부의 찰나에 주저함 없이 가속 패달을 밟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한 끗 차이란 그것을 말한다.
글 여행러‘s 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