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재>5월의 추천여행지 거제도 | 문화
관리자 | 조회 1562 | 2020-05-12 19:39
거제도 일박이일 남북 일주하기 첫째 날
5월초 모처럼만에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바람의 언덕과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거제도 일박이일 여행길에 올랐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가 거제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하여 남쪽 끝에 있는 바람의 언덕까지 계획에 없는 남북일주를 하게 되었다. 여행 전 여행코스를 미리 계획하고 동선이 단거리로 나오는 지점에 숙소를 정해야 했었는데 무작정 숙소를 정하는 바람에 벌어진 사태다. 때문에 이동 시간이 다소 길어졌지만 거제도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두루 여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거제도는 통영시와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는데 10개 정도가 유인도이다. 맨 처음 도착한 여행지는 숙소 인근에 있는 흥남해수욕장이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바닷가였는데 5월초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신기했다. 숙소는 바닷가 위쪽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창밖으로 보이는 오션뷰가 멋진 곳이다.
관광객이 많은 바닷가였는데도 제대로 된 식당이 없어서 간이매점에서 국수와 해물파전으로 점심을 먹고, 주변 관광에 나섰다. 인근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기념관을 찾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직도 개방을 하지 않고 있어서 외부에서 사진 촬영만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SNS에서 유명한 매미성이다. 매미성은 대우조선해양 연구원이었던 백순삼씨가 십 수년 동안 쌓은 돌 성곽이다. 백순삼씨는 2003년 태풍 ‘매미’의 강타로 600여 평의 농작물이 쓸려 내려가 무너진 토사 경계면에 제방을 쌓기 시작하여 현재는 110M의 긴 성곽이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바닷가의 성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과 망루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와 거가대교, 이수도 등의 경치가 빼어나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큰 도로에서 매미성으로 내려가는 골목에 간식거리를 사 먹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예쁜 카페들이 모여있어 인기있는 데이트 코스이다.
매미성 방문을 마치고 남쪽으로 40여키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최근 거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바람의 언덕이다. 거제도 제 1경 신선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은 남부면 갈곷리 도장포마을에 있다. 중국 원나라와 일본으로 수출했던 도자기 보관창고가 있었던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서 북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풍차가 세워져 있는 언덕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닷가쪽으로 돌출되어 넓게 펼쳐진 분지 풍경이 이국적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져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신선대는 신선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는 전설이 담긴 거대한 암석 해변이다. 기암괴석의 풍광과 너럭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주변 바다경치가 빼어나다. 입구에 있는 함목해수욕장의 몽돌해변에서 잠시 여독을 풀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근처에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을 연결하는 선착장이 있다.
글. 사진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