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육>‘백년을 살아보니’ 북 리뷰 | 교육
관리자 | 조회 1515 | 2020-08-20 20:01
어떻게 살 것인가
진리를 사랑하는 그리움과 겨레를 위한 마음으로 100년을 성실하게 살아온 인문학박사의 수필집이다. 여전히 혼자서 건강하게 지내며 활발하게 강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이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리라 기대하며 읽었다.
저자 김형석박사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다. 이후 월남하여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는데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하면서 일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는 존경의 대상이다. 이 책에는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명예, 그리고 노년의 삶에 대해서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특히 안병욱 박사와 김태길 박사와의 사랑이 있는 경쟁을 통하여 더불어 성장했던 이야기가 있다. 왜 일하는가? 에 대해서도 거듭 생각하게 한다.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것이다.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그 일의 가치만큼 보람과 행복을 더하게 되어있다."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와 만족의 지도자로 자랄 수 있다."
자녀는 2남 4녀를 두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원을 보내지 않고, 공부에 진을 빼지 않았다. 대학은 자신들이 원하는 학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사고력을 키웠다. 봉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다. 84세에 20여 년을 병중에 있었던 부인과 사별했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가 보다. 혼자서 16년을 살아온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있기에 외로움이 덜했겠지만 애틋한 마음이 든다. 부부가 동시에 떠날 수는 없지만 홀로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복 받은 삶이 아닐까?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삶이다. "예술이나 학문의 업적은 남길 수 없어도 이웃에 대한 사랑의 봉사는 할 수 있다" 난 무엇을 남기고 갈까? 그냥 제로인 삶은 어떨까? 악평도 없고 호평도 없는 평범한 삶. 세상을 떠나면 모든 이의 가슴에 남아있지 않는 잊혀진 사람으로…. 그래야 남아있는 사람들이 홀가분하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돌아보니 아직도 ‘more and more’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을 버리고 비워야 할까? 15년 이상 활동했던 모임이 있는데 독서 모임에 밀려서 몇 년 동안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제명당하기 전에 내려놓았다. 집안 이곳저곳에 쌓여있는 물건들도 분류하여 몽땅 버렸다. 정리란 버리는 것이다. 인간수명 120세 시대를 맞이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까? 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 기 동 환(핵심인재평생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