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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작은 장례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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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517 | 2020-10-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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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장례식

 

직원 시할아버지가 저세상으로 가셨다. 교육원 옆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석 달 이상 계셨는데 돌아가신 것이다. 조문을 하러 간다고 했더니 문상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돌아가신 분 때문에 시간을 뺏고 싶지 않다는 시아버님의 확고한 생각이란다. 부모 형제와 가족만 참석하기로 하고 별도의 추도실도 마련하지 않았다.

 


 

시아버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할아버지를 문병하면서 지극 정성을 다하셨다. 살아계실 때 잘해야지 돌아가신 후에 하는 형식적인 절차는 필요 없다는 생각에 공감이 간다.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마 후회하지 않은 만큼 평상시에 효도를 다 했기에 가능할 것이다.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바로 시신을 영안실로 옮긴 다음에 다음 날에 시신을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실 계획이다.

저녁에는 가족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조용하고 경건하게 추도 행사를 했다. 돌아가신 분의 업적과 흔적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었다. 아버님이 도련님에게 추도의 곡을 몇 곡 선정해서 피아노로 연주하라고 했다. 아마 혼령이 있다면 이 순간 지극히 평안할 것이고, 가족들에게 축복을 내릴 것이리라. 다음날 오전에 바로 화장장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사망진단을 받고 나서 24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해서 오후에 실행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에 송구함의 전화를 드렸다. 그 분은 사촌들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당연히 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사촌들이 어떻게 연락도 안 할 수 있느냐며 항의를 했단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을 치를 때에 상을 당한 분들이 조문객들로 인해서 잠시 슬픔을 묻어두게 되므로 위문하고 격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례 문화이다.

 

기존에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허례허식 위주의 장례식에 대해서 자문을 할 기회가 되었다. 이웃들에게 번거로움을 주지 않으면서 품격있고 파격적인 장례의식을 본받고 싶다.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정성을 다하여 봉양하고 섬기기를 다해야 할 것이다.

글 기 동 환(핵심인재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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