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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328 | 2020-12-06 16:23
식물의 영양섭취와 자녀교육
OX 문제 중 가장 많이 틀리는 문제가 하나 있다.
“식물은 대부분의 영양을 뿌리에서 섭취한다.” O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X가 답이다. 식물이 뿌리를 통하여 얻는 영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스스로 만들어 쓴다. 광합성 작용이 그것이다. 잎에서 물과 탄소와 햇볕을 융합하여 스스로 영양을 만들어 낸다.
다시 한번 OX 문제를 제시해 보자.
“학생들은 대부분의 지식을 학교에서 습득한다.”
이것도 정답은 X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습득하고 있는 지식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스스로 습득해야 한다. 아무리 학원엘 보내고 과외를 시키고 부모가 싸안고 공부를 가르쳐도 10% 범주 안에 속할 뿐이다. 90%는 제 몫이다. 마치 성장에 꼭 필요한 비타민 D가 약을 먹어서 얻는 양은 10% 미만이고 나머지는 햇볕을 통하여 얻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성장기에는 밖에서 뛰어놀도록 해야 한다.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충분하다고 한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주고 사용 방법을 얼마나 가르쳐 주었는가? 10% 정도 가르쳐 주었는가? 안 가르쳐 주어서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안 가르쳐 주었는데도 잘 사용하고 있다. 제가 필요하니까 스스로 사용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제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하지 않는다. 슬슬 놀아가면서 한다. 그러다가 모르는 문제나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몰두하여 그것을 해결한다. 생활 속에서 얻는 공부가 광범위하고 오래 간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 한 잔이 약이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강으로 끌고 가기 전에 목이 마르게 해야 한다. 목마른 말은 스스로 물을 마신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 한 그릇이 약이다. 먹지 말라 해도 밥을 잘 먹는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그것을 잘 해야 지식과 지혜를 얻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마치 스마트폰을 주기만 하면 스스로 사용 방법을 알아서 쓰듯이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먼저 깨닫게 해야 한다.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 스스로 영양을 섭취하듯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이 우선이다.
글 이용만(동화작가, 전북문협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