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재>6월 추천여행지, 세종수목원 | 문화
관리자 | 조회 1145 | 2021-06-26 23:26
국내 최대 크기 사계절 유리 온실과 한국 전통정원, 민속식물원, 분재원, 치유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일 년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6월이라 하겠다. 특히 6월의 수목원은 5월부터 피기 시작한 장미와 수국 등 여름 꽃들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여서 아직 남아있는 봄의 화사함과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목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 세종수목원은 축구장 90개 면적( 65㏊)에 식재된 식물의 수만 2천453종 161만 본에 달한다.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사계절 유리 온실과 한국 전통정원, 민속식물원, 야생화원 등이 있고, 습지 생태를 학습 하고 관찰할 수 있는 청류지원, 살아있는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분재를 전시한 분재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endemic plants)과 서식지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rare plants) 중 남부지방(아열대·난대기후대)에 분포하는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주제로 한 무궁화원, 피톤치드(phytoncide)를 분비하는 식물을 모아 식재한 치유정원,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주제로 향기원, 색채원, 촉감원, 바람소리원 등으로 구성된 감각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정원들로 꾸며져 있다.
전주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세종수목원에 오전 9시전에 도착했다. 방문자센터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 입구까지 많이 걷지 않고 바로 입장 할 수 있었다. 사계절 전시 온실을 예약했다면 방문자센터에서 미리 입장권을 받고 들어가야 한다. 코로나 19에 따른 안전한 관람을 위하여 관람객 수를 동시 관람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해설사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해설사와 동행하여 정해진 코스를 돌아보는데 한 시간 삼십분 정도 소요된다. 수목원의 건축물들과 수목에 관한 해설사의 전문가다운 이야기와 숨은 비사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드넓은 수목원을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다. 해설사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하거나, 방문자센터에서 직접 신청 할 수 있다.
사계절 온실 예약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서 해설사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수목원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가장 먼저 찾아간 청류지원 습지원은 수목원내에 인공수로가 흐르고 있는 곳으로 물가나 물속에 자생하는 다양한 수생 및 수변식물과 함께 계절별로 찾아드는 철새와 물새도 관찰할 수 있다.
한국 전통정원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며 동화되어 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여유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왕의 정원을 재현한 창덕궁 후원에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옹골차다는 뜻의 솔찬루'라는 한글 현판이 걸려있다. 식물에게도 품계를 주듯 맨 위에는 모란과 작약, 두 번째 칸에는 앵두나무, 세 번째는 조릿대, 맨 마지막에는 원추를 식재를 한 것이 인상적이다.
분재는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감상하던 감상법 중 하나로 특별전시관, 상설전시관, 석가산으로 구성되어 대분재와 중분재가 전시되어있다. 우리나라 전통한옥 양식으로 만들어진 특별전시관에서는 기획전과 분재에 관해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분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목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보니 사계절 전시온실 예약 시간이 다 되었다. 사계절 전시 온실 관람 시간은 1시간이며 예약한 입장 시간보다 10~20분 전에 도착해서 관람명부에 서명하고 체온을 체크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지중해 온실부터 관람을 시작하였다. 지중해 온실은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하여 구성된 온실로 유칼립투스, 아카시아, 바오밥나무, 등 지중해 식물 200여 종이 식재되어 있다. 알함브라궁전과 같은 캐스케이드(cascade) 기법으로 만들었다는 수로와 식물들이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으로 배치되어 늘어서 있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열대 온실로 들어가는 길에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부겐베리아라는 덩굴성 관목이 늘어져 터널을 만들며 자라고 있다. 열대 온실은 거대한 바위와 세찬 폭포수, 아름드리 열대 식물들이 우거져 마치 열대 정글에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특별전시 온실에서는 사계절 특색 있는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전시 주제는 ‘이상한 꽃 나라의 엘리스’이다. 동화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꽃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고, 곳곳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컨셉’의 포토존이 있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이다. 설치 미디어 아트 특별전 <넌센스 &판타지>가 공연되고 있는데 10월31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극중 대사)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