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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육>발견의 기쁨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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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036 | 2021-07-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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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쓸모가 있다

 

흔히 힘없는 사람을 못살게 괴롭히며 돈을 착취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거머리 같다고 한다. 사회에 도움이 안 되고 해를 끼치는 사람을 가리켜서 화장실에 있는 구더기보다 못하다고 했다. 요즈음 생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을 받으면서 거머리가 회사의 돈을 벌어주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구더기도 환부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거머리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히루딘’이라는 생리활성 물질이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미세혈관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버거씨 병에 ‘거머리 치료’가 환자의 81%에 가까운 효과를 나타냈다. 버거씨 병은 동맥이나 정맥에 염증이 생겨서 혈관이 막혀 손가락이나 발가락부터 썩는 병으로 절단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난치질환이다.

거머리는 국내에서 버거씨 병 이외에도 관절염, 통풍과 혈관염, 당뇨로 인한 족부 장애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어렸을 때 미꾸라지나 우렁이를 채취하다고 논에 들어갔다가 종아리에 붙어있는 거머리를 보고 질겁을 한 적이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흉측스럽기만 했던 거머리가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구더기는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족부궤양’이 있는 환자의 죽은 괴사조직을 빨리 뜯어내고 새살을 돋게 하는데 구더기를 이용하여 치료 효과가 빨랐다.”라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에게 구더기를 가지고 치료를 한 결과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과거에는 거머리나 구더기가 보기에 흉하고 더러워서 아무 쓸모가 없다고 여겼다. 일부 의학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쓸모가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관찰하고 임상실험을 거쳐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우리 인간도 외모가 조금 부족하다고, 공부를 조금 못한다고, 재주가 없다고 실망하면서 자신을 원만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자세히 관찰하고 오랫동안 살펴본다면 분명하게 남들이 가지지 않는 특별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전문분야의 독서를 통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경험을 축적한다면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다 쓸모가 있다.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는 없다. 필요하기 때문에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그것의 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베일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가면서 쓸모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

 

글 기동환(핵심인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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