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추어탕으로 혈관건강 챙기기 | 건강
관리자 | 조회 1914 | 2021-10-01 22:00
칼로리는 낮고 미네랄과 철분 등 풍부하여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 좋아
“미꾸라지 한 마리가 방죽 물을 흐린다” 는 속담이 있다 , 그러나 흙탕물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의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해 물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흔히 미꾸리를 미꾸라지의 방언으로 같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둘 다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다른 종에 속한다. 미꾸라지는 미꾸릿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미꾸리와 비슷하지만, 몸은 상대적으로 크며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오래전부터 함께 한반도에 살았다. 그래서 잡히는 개체 수는 약간 다르지만, 한 개울에서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섞여 있다고 한다. 맛에서 미꾸리가 우세하여 미꾸라지보다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더 강해서, 미꾸리를 토착화 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물만 넣고 삶으면 미꾸리는 뽀얀 국물이 나고, 미꾸라지는 미꾸리의 고소한 맛에 비해 약간 쓴맛이 난다. 요즘 추어탕 집에서 쓰는 것은 미꾸라지가 대부분인데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미꾸리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꾸라지는 알에서 부화하여 치어를 거쳐 성어가 되기까지 약 2 년 정도 걸리는데 낮은 치어 생존율 때문에 성어가 되도록 양식하는 일이 쉽지 않아 꼭 자연산이 아니어도 매우 귀하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주로 논바닥에서 서식하면서 진흙 속에서 살기 때문에 미네랄과 철분이 풍부하여 새로운 혈액을 만들고 정체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실제 미꾸라지 속 영양성분은 장어보다 철분이 5배나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철분 외에 주목해야할 또 다른 성분이 있는데 미꾸라지 점액의 주성분인 뮤신이다. 뮤신은 체내 단백질 흡수를 도와 혈관 청소 및 혈관 벽을 튼튼하고 탄력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여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미꾸라지 점액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콘드로이틴황상까지 풍부하다. 콘드로이틴황산이 혈중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중수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현대인들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 과로 등으로 혈관에 적신호가 켜져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 질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미꾸라지를 이용한 식
품이 혈관에 좋은 영양제 못지 않게 혈관 건강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즙이나 분말, 환 등의 형태로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미꾸라지로 만든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추어탕은 칼로리가 높다는 인식이 많지만 한 그릇에 188kcal 정도로 열량이 낮은 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미꾸라지 속 풍부한 칼슘을 섭취할 수 있어서 골다증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도록 도와 고지혈증 예방에도 효능이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추어탕은 전국 먹을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된 서민음식이다. 요리법도 간단하고 값비싼 식자재가 들어가지 않아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유명한 추어탕은 조선시대 `거지 음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거지들이 개천가에서 끓인 추어탕 냄새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들였다고 한다.
추어탕은 찬바람 부는 가을, 햅쌀에 먹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역에 따라 끓는 방식이 다르다. 전라도에서는 우거지와 들깨, 된장을 많이 넣고 경상도에서는 고사리와 숙주나물을 많이 넣으며 강원도에서는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서 먹는다. 미꾸라지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를 요하면 일반적인 경우는 하루 200g내외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글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