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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육>이용만의 교육이야기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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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435 | 2021-10-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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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아버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다. 이것은 워즈워스나 어린이 예찬론자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 온 사람이면 누구나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들은 결코 수식하지 않는다. ‘본 대로 들은 대로’라는 말은 바로 그들을 두고 한 말이다.

 

 

 

나는 막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개구리가 개골개골 우는 게 아니고 ‘까죽까죽’ 울며, 매미는 맴맴 우는 게 아니고 ‘스르왕 스르왕’ 운다고 알려준 것도 막내였다. “그래도 큰 개구리는 개골개골 울잖아?” 내가 물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큰 개구리는 ‘꾸악꾸악’ 운단다.

 

어느 날 막내를 안고 가는데 갑자기 막내가 소리를 쳤다. “아빠! 하늘이 이사가. 큰 놈이랑 작은 놈이랑.” 막내가 가리키는 하늘 한쪽에 두 개의 구름이 둥실 떠가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엔 신비스러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들려오는 모든 소리, 눈에 띄는 모든 사물들을 어른들의 표현과는 다르게 그들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표현을 들으면 ‘아, 맞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른들이 구름은 작은 물방울의 모임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구름은 하늘의 꽃이란다. 무지개는 빛의 꺾임 현상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무지개는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구름다리란다. “할머니, 할머니는 왜 이빨이 세 개밖에 안 났어요?” 이가 다 빠진 할머니를 활짝 웃게 만드는 것도 그들이다.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전에는 무지개가 자주 생겼는데 요즈음은 무지개가 생기질 않아.” 칠순을 넘긴 사람의 말이다. 어쩌다가 무지개를 바라보던 마음을 잃어버렸을까. 무지개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뜬다. 무지개를 바라보던 그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린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일이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일이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잃어버렸던 동심을 다시 찾게 된다. 하늘을 우러르고 구름을 우러르며 해맑은 어린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때가 낀 자신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어린이를 돌보며 어린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들은 어른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글 이 용 만 (동화작가, 일일선청소년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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