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만나다, “퀀텀리프” 윤현주 작가 | 교육
관리자 | 조회 3418 | 2015-04-24 14:01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하고 싶은’ 일은 단순하다. 그게 그 또래의 정답이다. 그러나 엄마의 생각은 반대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몰아세운다. 아이가 하고 싶은지, 혹은 왜 하고 싶은지 그 이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도 하라니까 하는 것뿐이다. 다른 생각을 키우지 않는다. 아이들의 변화가 가장 큰 시기는 사춘기 때다. 자녀 교육관련 도서도 대부분 그 시기로 맞춰져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시기가 있다. 바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다. 더 많이 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는 시기다. 이때 집 안에서의 교육을 통해 아이 생각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 이시기에 정성을 쏟는다면 사춘기 때 아이 스스로 고민하고,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가 원하는 똑똑한 선택을 스스로 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Q. 책을 쓰게 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2013년 12월 아이의 합격소식 이후 아이를 서울대에 보낸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은 제가 특별히 해준 게 없어서 특별히 해 줄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러던 차에 남원학생연수원의 기동환 원장님께서 “우와~ 윤선생님께서 가진 이 노하우를 사람들과 나누면 참 좋겠네요. 사례가 많아서 참 좋아요.”라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교육관과 아이들과의 시간을 나누는 것도 좋겠구나. 그 자체가 바로 노하우였구나.’란 생각을 하고 아이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글을 써보고자 하는 생각의 물꼬를 열었어요.
그 후 미적대는 저에게 유길문 회장님께서 “글을 쓰세요. 무조건”이라고 쐐기를 박아서 쓰게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작년에 만난 사람들의 에너지와 응원으로 쓰기로 결심을 했구요. 마지막 결정을 내린 것은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늘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맘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특히, 어떤 형식의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니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 책,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걸 알리고 싶었죠.
Q. 자녀가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은 어떤가요?
저의 인생관 중 하나가 ‘내 삶은 게으름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쉼표에서 오기 때문이다.’입니다. 좀 억지스럽죠. 눈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어쩔 땐 뼈 마디마디가 아파 움직임이 여의치 않을 때 그저 누어서 쉽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머리로 여러 생각을 하지요. 내가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를 해요.
마치 시시포스에서 돌이 언덕 아래로 떨어진 후 돌을 가지러 내려가는 동안 갖는 쉼표, 삶의 성찰의 시간을 이때 갖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누워서 자는듯하지만 좀 쉬고 일어나면 집안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을 바로 해결해놓죠. “엄마는 또 언제 일어나서 할 일을 하고 있대?”가 아이들의 반응이에요. 너무 다행이죠.
또 멋지거나 똑똑한 엄마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듣는 말이 있지요. “엄마가 내 엄마라서 너무 좋아.”란 말은 제가 세상에서 들었던 가장 소중한 말 중 하나이지요. 아마도 늘 노력하며 사는 모습과 아이들에게 항상 선택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인터뷰 중에도 제 큰 딸과 톡을 했는데요. “딸을 위해 열심히 살게.”그랬더니 “나도 열심히 살게요!”이란 답이 왔지요. 아이의 성장모습은 실은 엄마의 삶의 모습인 것 같아요.
Q. 자녀분과 저자분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독서는 제 평생의 숙제죠. 해도 해도 여전히 어렵고 읽을거리가 너무 많아요. 또 하면 할수록 고민하게 되요. 어떻게 살지? 어떤 사람인지? 정말 답도 없는 문제를 풀고, 안개 속을 걷는 듯 그렇게 숙제를 풀어가죠. 그러다 어느 순간 얻는 작은 깨달음 하나가 희열을 주고 지혜를 주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책을 읽는 것에 문제가 생겼어요. 정말 읽는 것은 뼈에 새기는 작업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쓰기보다 어려워지려 합니다. 왜 읽기가 힘든지를 고민하다보니 아이들과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또, 독서는 제 직업이니 삶이기도 하네요. 삶에 치이지 않고 삶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나의 독서의 또 다른 과제며, 목표겠죠. 독서는 바로 삶에 비축해두는 지혜와 생각주머니죠.
우리 아이들도 책은 따로 읽어야 하는 어떤 것이란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그냥 시간이 나면 책을 꺼내서 보구,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정립시키는 도구로 여기는 것 같아요.
Q. 저서 ‘퀀텀리프’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핵심은 아이를 대할 때 정성으로 대하라. 아이 하나하나를 믿음을 가진 관심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아이는 충분히 자란다. 특히 애착을 형성하는 어릴적 일수록 그 교육의 효과는 모죽의 성장과 같이 퀀텀리프,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라. 아이의 본성을 지켜줘라. 아이가 제대로 가도록 아이의 길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지켜봐줘라. 그러다보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보일 것이다. 그것을 지지해 주는 엄마가 되어라. 남이 가는 대로 아이를 가게 하지 말고 아이가 가고 싶은 길을 가게해라. 아이의 길에 다만 페이스메이커가 되라.”입니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무 자신의 길로 가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의 본성을 흩트리는 것입니다. 아이를 믿지 못해서 자꾸 간섭을 하게 됩니다. 이 또한 아이의 본성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당나라의 정원사 이야기인 『종수곽탁타전』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알묘조장>이란 사자성어처럼 싹이 바로 나지 않는다고 기다리지 않고 싹을 손으로 뽑아버리면 그는 자라기는커녕 죽어버릴 것입니다. 이 기다림에 아이와 함께 하려면 <줄탁동시>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지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엄마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Q. 저자만의 독서법이 있나요?
저는 상황에 따라 여러 독서법을 사용해요. 책은 여러 권의 책을 동시읽기를 해요. 자기 전에 『시경』한 편, 화장실은 편히 보는 강의의 자료를 위한 책들, 차 안에는 미니 논어』가 있고, 주 도서는 시간을 내서 작은 책상에 앉아서 읽어요. 그리고 매일 한쪽씩 이상 필사를 하기도 해요. 요즘 필사하는 책은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에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독서법은 소리 내어 읽는 좋은 글과 필사하기입니다. 필사를 하다보면 작가가 내 안으로 들어와요. 작가의 생각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마음까지 들어오지요. 어떤 것은 그 말투를 제가 따라 하기도 해요. 학습효과도 뚜렷해서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특히, 앞에서 말했듯이 읽기가 어려운 저에게 필사는 또 다른 뼈에 새기는 작업이에요. 최근, 한동안 필사를 미뤘더니 다시 제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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