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 美 : 중독치료센터에서 일하다 | 문화
관리자 | 조회 2774 | 2015-05-08 12:52
중독치료의 핵심은 알코올에 대한 교육과 치료적인 시스템입니다. 마음사랑병원 중독치료센터의 입원 환우 대다수는 알코올을 무절제하게 사용하거나,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대부분의 가족 및 사회와의 관계가 깨져서 강제 입원한 경우입니다.
그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전문상담사는 심도 깊은 면담을 진행하고, 면담 이후에는 개인별 맞춤 치료개입을 구상합니다. 또한 치료진들은 질환으로써의 알코올중독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교육을 맡아 진행하고, 알코올중독의 폐해 및 자신의 삶과 알코올중독의 연관성 등을 점검하게 하는 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환우 자신이 알코올중독이라는 것을 자각한 상태에서는 구체적인 회복을 위한 전인적 삶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환우들은 하루하루 알코올과 자신과의 보이지 않은 뜨겁고도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치료자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뒤늦게(이미 알코올중독의 말기 상태에서) 입원치료를 시작한 경우입니다. 알코올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상당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태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강력하게 부정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전문치료과정에 발을 내딛기까지는 평균 6~8년이 걸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은 자신만 모르는 알코올중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알코올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입니다.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 소중한 자녀가 알코올중독이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일 것입니다. 알코올중독치료는 환우의 가족들도 함께 치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의 인정이 바로 회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으로 인해 알코올중독은 회복으로 가는 여정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치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누군가는 알코올중독을 병으로 인정하고, 회복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2013년 5월부터 3개월의 입원치료(교육) 후, 퇴원한 마음사랑병원의 환우 중 10명이 회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중독치료 교육에 집중하는 우리 환우들을 보면 그들에게도 회복의 길이 가까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알코올환우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성심으로 인간 사랑을 실천하고, 헌신하는 치료자들이 있기에 지금 저는 눈부시게 행복합니다. 중독치료에 왕도는 없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인내심을 가지고 시작하면 반드시 회복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마음사랑병원 중독치료센터 이해림 수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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