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로코칭 5. 수많은 선택들, 그 속에서 발견하는 가치 | 교육
관리자 | 조회 2522 | 2015-06-27 10:30
최근 집 정리를 했다. 그것도 대대적으로 말이다. 10살짜리 딸아이는 이런 표현을 했다. ‘엄마 집은 같은 곳인데 새로 이사온 것 같아'. 얼마나 많은 짐들을 정리하고 버렸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4박5일의 긴 연휴기간 동안 밤낮없이 버리고 옮기고를 반복 하면서 내 머릿속의 뇌는 쉴새 없이 바빴다. 이걸 버릴지 말지 결정하느라고.
버릴지 말지를 분별하는 선택, 그 선택 속에는 ‘흥미’도 녹아 있지만, ‘가치’도 녹아있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하나는 버리고 하나를 남긴다는 말이다. 이걸 버릴지 말지를 결정할 때 머릿속에선 판단을 한다. 그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가치’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 자신이 늘 우선순위로 두는 어떤 것. 우리는 그것을 나에게 값어치 있는 ‘가치’라고 부른다.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가치판단을 통한 선택들을 하면서 사람은 바로 그 선택들의 총체인 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진로수업에서 큰 비중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들이다. 합리적 의사결정 그리고 직업가치관 파트이다. 직업가치관을 간단히 설문지로 진단 해 보는 방법도 있다. 워크넷이나 커리어넷 사이트에 가면 ‘직업가치관 검사’가 있는데 무료로 할 수 있다.
만약 ‘봉사’나 ‘애국’에 대한 가치가 낮게 나오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꿈이 경찰관이라면? ‘성취’욕구와 ‘변화지향’, ‘자율’의 가치가 높은 친구가 공무원이 되는 길을 가게 된다면? 위태로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될 것이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우선순위의 상태대로 사는 것이다. 정직의 가치가 높은 사람은 정직하지 못한 결정을 하였을 때 몹시 괴로운 법이다. 살아오는 동안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 있을 자신의 가치순위를 점검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돌아가지 않고도 자신이 하게 될 일을 쉽게 발견 할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정리컨설턴트 곤도 마리에 작가가 지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란 책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자기를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끄덕끄덕을 넘어 체험을 했기에 100% 동감한다. 정리를 통해서든, 가치관 검사를 통해서든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선택의 기준이 되는 가치의 순위가 정렬되어 있다면 인생이 빛나는 길로 들어서는 데 조금 더 바짝 다가간 것이다.
- 행진코칭연구소장 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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