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알고 쓰는 명약) : 12. 연밥(연자육) | 건강
관리자 | 조회 6862 | 2015-07-09 12:08
부처님이 연꽃을 들어보였을 때, 가장 아끼던 제자 가섭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던 염화미소(捻華微笑)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부처님은 말없이 연꽃만을 들어보였을까요?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혼탁한 세상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길 바랬던 마음,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알 것도 같습니다.
연못 여기저기에 우아하고 화려한 연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렸을 때 연밥을 따서 입 안에 넣고 오드득 씹어 먹으면 땅콩처럼 고소하고 약간 떫기도 한 맛이 입안을 감돌던 아릿한 추억을 가지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고소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다량의 전분과 장내유익균인 비피더스에게 이용되어지는 라피노오스(raffinose), 그리고 칼슘, 인, 철, 비타민 B1, B2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연밥, 한약명으로 연자육이라고 불리우는 이 연꽃의 씨앗은 소화기가 약해서 생기는 설사를 멈추게 하거나, 가슴이 마구 뛰면서 불안하신 분들의 불면증을 치료하고 신장기능을 높여 유정(遺精), 몽정(夢精) 등을 치료하며 여성들의 냉, 대하를 치료합니다.
뜨거운 불처럼 활발하게 뛰는 심장과 체내의 물을 조절하는 신장이 서로 조화롭게 유지되도록 해주는 연자육의 효능은 혼탁하고 조화를 모르는 세상에서 우아한 연꽃처럼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염화미소의 의미를 담은 약재이지 않을까요?
덧붙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근은 지혈작용이 있으며 연꽃의 수술도 유정(遺精) 등에 응용할 수 있고, 연잎과 연꽃 또한 밥을 지을 때나 차로 드실 때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생활 속에 이용할 수 있는 한약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임호제 원장(K요양병원 한방과)
<저작권자 © 헬스케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