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 : 5. 하루라도 더 빨리 여행을 떠나는 방법! | 문화
관리자 | 조회 2770 | 2015-07-09 12:14
말 중에서도 가장 사용하기 쉽지만, 그만큼이나 무서운 말. ‘나중에’. 그 말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시시각각 사용하고 있다. ‘우리 나중에 저기 한번 가자’ 이런 말들을 사용하면서, 한번이라도 ‘나중에’라는 말에 대한 진짜 뜻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 그 말 자체의 사용이 불합리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인지는 정할수가 없는 ‘나중에’라는 그 한마디 속에는, 우리의 시간적인 의미도 함께 함축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도 불명확하다. 그 불명확한 시간들 속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혹은 그 방향이 지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필자가 여행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인생설계를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 이야기 할 때, 그들은 거의 입을 맞추지 않았을까 하다시피 같은 답을 나에게 주었다. “그거 여행 ‘나중에’ 가면 되지 뭘.” 그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 속에 함축된 의미를 들여다보면. 그것은 여행으로 인해 지금당장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나중에’라는 말 한마디로 미뤄버린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재차 묻는다고 해서, 같은 답변이 나오지 않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성공하는 자들의, 그리고 필자 자신이 본받고자 하는 생각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말보단 실행력’이라는 것이다. ‘나중에’라는 말은 우리의 본질이나 방향성을 어긋나게 하는 가장 쉽지만 무서운 그런 단어가 아닐까 한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나중에’를 외치던 것은 이제 그만 두고, ‘지금 당장’이라는 말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만 한다.
“Do it right now!” 지금 당장 시작하라. 가장 흔하고 흔한 말이지만, 여간 중요한 말이 아닐 것이다.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미래를 보고 시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간혹 진부한 사람들은 과거를 보고 살아간다고 하지만, 과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들이다.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하고 미리 실천하는 것만큼, 현실 되고, 진보된 일은 없을 것이다.
여행을 계획하기에. 혹은 무슨 일은 진행시키고자 함에 있어서, “나는 나이가 많아서 안 돼. 돈이 없어서 못해.”라는 수많은 말들은 필자에게는 그저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함이 없는 바람은, 영영 ‘나중’이 되어도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꿈으로 존재 될 뿐이다.
떨리면 떨리는 대로. 시작하면 시작하는 대로. 세상을 보는 빠르고 더 큰 방법은, ‘나중’이 아닌 하루라도 더 빨리 여행을 떠나는 것에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더 큰 세상을 바라보며 꿈꿀 수 있는, 그러한 여행자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조금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박배균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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