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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칼럼 : 관계를 바꾸는 아름다운 기억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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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3002 | 2015-07-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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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오빠가 나를 또 놀려…”

“아닌데… 난 그냥 먹으라고 말한 것 밖에 없는데. 으이구, 고자질쟁이!”

저녁시간에 들리는 아이들의 다툼소리다. 신나게 놀다가도 틀어져서 각자의 방으로 가는 둘째와 큰아이!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이런 일이 많다. 어릴 때 침대에서 소리치며 뛰어놀던 아이들이었는데, 점점 자신들의 세계와 주관이 강해지면서 소란이 잦다.

  

우리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살려주고 싶어 『오빠와 나』(김양미 글, 김효은 그림, 시공주니어) 책을 권했다. 7살 차이인 오빠와 7살인 나(송단추)의 이야기이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가 오는 날 맨날 놀리는 오빠에게 복수하기 위해 물웅덩이로 데려 가는 ‘복수할 거야’, 오빠를 따라하고 싶은 단추의 마음을 그린 ‘난 짜짱면 곱빼기’, 사고로 누워계신 아빠를 기억하는 ‘단추의 말 주머니’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마음을 적셨던 글은 ‘단추의 말 주머니’이다. 이야기는 7살이 된 단추가 처음으로 ‘웃는 책 도서관’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하게 되면서 오빠와 있었던 일이다. ‘딸랑이, 해바라기 거울, 레고반지, 말 주머니’ 등 단추가 어릴 때의 물건들을 진열한다. 그러나 단추는 ‘레고반지’에 관심 있는 아이, ‘딸랑이’를 사고 싶은 엄마, 누구에게도 물건을 팔지 않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단추오빠 송지훈은 이상해 묻는다. “왜 팔지 않아?” “코 흘리게 아이에게 할머니가 준 반지를 팔수가 없었어.” “그럼, 딸랑이는?” “어릴 때 아빠가 사고 나기 전에 아빠 등만 보인 사진에 딸랑이가 있었던 기억이 났어. 오빠는 그것도 몰라.”

 

말 주머니를 보고 있으니 단추가 오빠에게 설명한다. ‘딸랑딸랑’ 단어는 오빠가 나에게 알려줬던 말이고 ‘근질근질’은 재미있어서 써놓았어.” 그중에 ‘동물원’ 단어가 궁금해 묻는다. “이건 다른 말과는 다르네. 왜 넣은 거야?” “응. 오빠가 부러워서. 아빠랑 솜사탕 먹고, 동물을 구경했다 해서.” 오빠의 마음이 뭉클하여 단추의 말 주머니를 산다. 단추는 오빠가 산 말 주머니에서 ‘동물원’ 단어를 달라고 하면서 ‘아빠가 조금이라도 건강해지시면 아빠가 좋아하는 산이 보이는 동물원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오빠는 동생에게 ‘말 주머니’를 선물로 준다. 동생은 말 주머니에 넣을 긴 문장을 생각한다. ‘오빠가 내 오빠라서 나는 참 좋다.’

  

눈시울이 붉어진 딸과 담담한 아들 녀석이 책을 읽고 싸우지 않고 돕겠다고 한다. 사실, 앞으로 싸우지 않고 지내기는 어려울 것을 안다. 일상은 일상이니까 다시 티격태격 할 것이다. 하지만, 동화를 읽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느낀 사실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은 관계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단추와 단추오빠가 함께 맛본 형제애는 둘의 관계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이 될 것이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고대영의 ‘지하철을 타고서’,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을 읽어보면 형제의 관계를 생각하는 좋은 추억들로 아이들의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 어린이전문사서 김수현(전주시립인후도서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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