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알고 쓰는 명약) : 12. 두충 | 건강
관리자 | 조회 3885 | 2015-08-07 11:27
집이 오래되고 낡으면 여기저기 수리할 곳이 많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에 틈이 생기 마련입니다. 곰팡이가 끼기도 하고, 비가 오면 빗물이 새기도 하고, 심하면 무너지기까지 합니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 몸은 변해갑니다. 우리의 몸의 골격, 뼈와 근육도 시간에 따라 약해지고, 모양까지 변하게 됩니다. 오래된 집을 새집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집을 부지런히 관리해주면 건물의 수명이 늘어납니다. 우리의 몸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근육과 뼈는 집의 골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도록 돕는 한약재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 이름은 두충입니다. 두충은 두충나무의 껍질을 말린 약재로, 맛은 달고 매우며 따뜻한 편에 속하는 약재입니다. 두충은 한의학적으로 ‘간(肝)장’과 ‘신(腎)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은 근육(筋)과, 신(腎)은 뼈(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두충은 이 ‘간(肝)’과 ‘신(腎)’을 보강해주어 우리의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도록 돕습니다.
두충은 근육과 뼈의 병을 치료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동의보감에서 두충은 요통, 슬통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두충은 보통 단방으로 쓰기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처방에 더하여 사용됩니다. 두충은 근육에 병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근육과 뼈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약재입니다.
단방으로 두충은 달여 먹거나, 환으로 먹거나, 술로 담가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간단하게 차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두충과 궁합이 잘 맞는 약재로는 우슬과 속단이 있습니다. 이 약재들과 같이 배합해서 복용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근육과 뼈를 관리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자세, 적절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동의보감의 목차에서 가장 앞에 있는 부분이 ‘신형(身形)’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신형’에서는 운동하는 방법, 식사하는 방법 등의 평소 관리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옛 조상들도 특별한 약에 앞서 평소의 습관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섭생을 다스리시고 이와 더불어 두충차를 한잔 하시는 것이 근골의 관리 비법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선정 원장(H요양병원 한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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