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노노(88.老.No) : 알레르기 질환 | 의학
관리자 | 조회 2963 | 2015-09-04 10:14
조석으로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재채기, 콧물등의 증상이 시작하여 가을의 시작을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환절기에 많이 호발하는데 이런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질환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태아 때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이물질(단백질 항원)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모든 단백질 항원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면, 우리 몸은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해롭지 않은 단백질에 노출 시에는 면역반응보다는 면역관용이라는 현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게 됩니다.
그러나 해가 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과 같은 미생물에 노출 시, 우리 몸의 정교한 면역체계가 작동하여 이후에 똑같은 항원에 노출 시 감염균을 쉽고 바르게 우리 몸에서 제거합니다.
해가 되지 않은 물질로는 꽃가루, 매일 먹는 식품,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등 우리 주변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물질에 대해 면역관용을 보임으로써 아무 문제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물질에 대해 면역체계가 작동하고 이로 인해 나타난 면역반응에 의해 우리 세포의 손상이 초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알레르기(allergy or hypersensitivity)라고 합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자녀의 30%정도, 부모 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자녀의 50%가 알레르기 발생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증가되고 있는 알레르기의 증가는 유전적인 요소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고, 알레르기 학자들은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원인을 환경적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증상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므로 피부에서부터 눈, 코, 기관지, 위장관의 점막 등 몸의 모든 부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증상에 따라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등의 아토피성질환과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으며, 원인에 따라 식품알레르기, 약물알레르기, 운동알레르기, 직업성 알레르기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상의 경중도 다양하여 아나필락시스는 5-15분 이내에 빠르게 일어나서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 및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아토피 트리아드(triad)로 불리고 있는데, 이는 같은 환자에서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가족적으로도 유전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질환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입니다. 과거에도 같은 질환을 반복해서 앓았는지, 동일한 물질(항원)에 노출될 때마다 같은 증상이 나타났는지,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의 가족력도 진단에 중요한 점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은 환경적인 영향에 매우 예민하므로 주위환경이 어떠한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안 내 환경, 특히 침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 외 방법으로는 원인 단백질을 찾기 위해, 특정항원과 반응하는 항체E(specific Ig E)를 찾아내기 위해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피부반응검사는 원인물질 단백질을 피부에 자극하여 피부 팽진을 측정하여 양성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알레르기질환에서 제일 먼저 시도 되어야 하는 치료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내고 이를 기준으로 한 회피요법 등의 환경관리와 이에 대한 지식이 중요합니다. 즉, 알레르기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물질이 어떻게 호흡기로 들어오게 되는지, 또한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위 환경은 어떠한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외부의 항원의 완전 회피는 거의 불가능하여 약물요법이나 면역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비강 자체의 해부학적문제와 병합되어 약물치료로 반응이 적은 경우 등에는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하게 됩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서서히 증량하여 오랜 기간 직접 피하로 주사함으로써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에 효과적입니다.
- 이명희 원장(H요양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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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노노(88.老.No)는 '늙지말고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로 의료진이 소개하는 건강지침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