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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해외도서관 탐방기Ⅰ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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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3892 | 2015-11-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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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우리나라에는 북유럽 열풍이 일고 있다. 이에는 영화<겨울왕국>의 흥행도 한 몫 톡톡히 해냈다고 본다. 만화영화가 스크린으로 이어진 열풍은 국민들을 모이게 한 큰 힘을 발휘했다. 눈! 무민을 닮은 트롤! 호수! 엘사! 가족사랑! 으로 아이들은 더욱 흥분하여 보고 또 보고, 엘사옷을 입고 “Let it Go!” 노래를 흥얼대었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북유럽의 단아하고 깔끔한 가구에 반하여 북유럽의 물결을 타고 있었다. 나 또한 핀란드 관련 책에 빠졌었다. “핀란드 교육혁명”, “핀란드 부모혁명”등으로 핀란드식 교육법에 반했다. 실컷 놀게 한 후 공부하고 직업과 학생 모두 존중하는 모습이 좋았던 기억이다.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게 영하 10도를 넘지 않으면 아이들을 밖에서 2시간씩 뛰어 놀게 하는 것도 새로웠다. 학교는 9학년까지 교육을 받고 10학년부터는 직업학교, 학업으로 각자의 갈 길을 가도록 한다. 단 1년간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직업학교 든 학업이든 각자의 재능에 맞춰 즐겁게 활동하며 사회적으로도 차별을 두지 않고 아이들을 모두 인정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핀란드의 꿈과 이상을 안고 나는 2015년 10월 6일에서 14일까지 북유럽 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핀란드 독서문화의 산물. 투르크 도서관(Turku City Library)

 

도서관에 도착하자 작은 체구에 금발단발머리인 Taina Ratia가 우리를 안내하였다. 겉옷을 벗고 활동할 수 있게 도서관입구 한쪽 탈의실로 안내하였다. 잠시 정돈할 시간을 주고 우리를 안내한 곳은 도서관내 카페테리아 였다. 그곳에서 핀란드의 빵 호밀로 만들어 쌀을 넣어 속을 달래는 <리지삐라카> 와 음료로 편안함을 전해주었다. Taina Ratia는 핀란드와 도서관에 자부심을 느끼며 우리를 안내하는 모습이 쏙쏙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동양에 대한 관심도 많고 우리에게도 질문이 많았던 귀여운 사서였다.

    


 

 

<투르크도서관 규모>

투르크 도서관은 시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1903년 Fredric von Retting의 기증 건물에 도서관을 개관하여 예술의 집, Poertry room, Reading salone, 음악실 등이 준비되어 있다. 2007년도에는 신관을 2층으로 개관하여 1층은 어린이청소년부, 비소설부, 카페, 등록창구가 2층은 비소설부(사회, 문화, 자연, 취미 등) 도서가 비치되어있다. 17세기 독일식 건물 양식으로 구관과 신관 선물이 하나의 시설로 연결되었고 연면적 8,630㎡의 대형도서관이다. 장서는 1백만 권 정도이고 1일 평균 4~5천명이 방문을 한다. 처음 견학 시작부터 보여 진 건 전문예술가의 디자인 공모를 통해 계단에 멋진 그림 같은 사진들이 움직이며 바꿔지는 모습이었는데 장대함까지 느껴졌다. 역사를 보존하고 현대인들이 참여하여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도 꼭 기억하길 마음속에 새겨보았다.

 

 

<투르크 도서관의 자료실과 열람실>

자료실은 섹션별로 다양한 자료 소장하고 있었다. 구 건물 내 2층 음악 관련 자료실은 CD(4만장), DVD,잡지, 전문서적 등 16만 건으로 열람 대출이 가능하다. 피아노등 악기 사용, 녹음, 음악공연 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과연 핀란드의 유명한 <시벨리우스>작곡가가 탄생한 배경이 음악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과 배포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모든 자료를 무료로 제공되고 권수 제한이 없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였다. 투르크도서관은 핀란드 남서부 지역을 위한 도서관으로 12개 분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Vaski도서관카드를 이용해 모든 도서관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외곽 주민을 위한 책 배달 서비스 제공하고, 장애인을 위해 무료 책배달서비스, 도서관내 보청기, 돋보기 비치하고 있다.

 

주목해서 본 곳은 자료실과 열람실이다. 1층은 청소년실, 어린이자료실이 있고, 2층은 일반자료실, 개방형 열람실이 계단을 통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열람실은 책을 찾는 참고서비스를 위해 10명의 직원이 2시간씩 역할 교대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시험 공부하는 곳인 열람실 기능보다는 정보를 찾고 각자 공부하는 곳이 그곳 열람실의 역할이다.

 

개방형으로 되어 있는 자료실은 코너별 전문지식을 갖춘 사서 직원이 배치되어 이용자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것에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없다는 사서의 이야기를 들으니 부러움이 생기기도 했다. 방음시설, 소음처리, 바닥에 깔린 카펫은 신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되어 있어,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칠 위험이 적고 어릴 때 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배워나가는 공간임이 틀림없었다.

 

어린이실은 동화 숲 커튼을 유아실로 분리하는 느낌을 받아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 속의 공간으로 착각하도록 인테리어를 연출하였다. 각각의 자료를 마켓 형식으로 코너 별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권리 보장하도록 꾸민 것이 눈여겨 볼만하였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편안한 소파와 장난감, 놀이 공간, 음악 청취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었다.

 

또한, 게임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만들어 시간을 정해서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되었다. 이점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Ratia에게 물었다.

“게임을 더 좋아하며 아이들이 기다리는데 도서관에서는 책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이 물음에 금발의 작은 체구의 Ratia는“청소년기에 나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그러므로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제제를 덜 받는 곳으로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게임을 하다 책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해주었다. 우리에게 게임을 도서관에서 하는 것에 대한 그곳 도서관의 운영방식에 의아함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보편적 기준이 사실은 얼마든지 다르게 창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소년기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아지트가 되어 건전한 문화를 편안히 받기 위해서는 게임존을 만드는 것에도 긍정적인 검토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외에 6세에서 초등학생 도서관 견학 활동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4~7학년 대상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북-토크(그룹별 지정도서를 다양한 예술로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하며 학교 방문 순회로 운영하고 있다.

 

- 어린이전문사서 김수현(전주시립건지도서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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