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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이기는 사람들 ② 치매병동 송정숙 병동장 |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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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3260 | 2015-12-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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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시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우리 병동은 대부분 장기로 입원하는 어르신들이 많으며 주로 가정에서 치료와 간호하기 어려운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의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분이 있는 곳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약물 치료 및 전문재활,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병동은 입원 환자의 2/3이상이 치매 상병을 가지고 있어 치매병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 유형과 자주 보이는 치매정신행동증상에 대해 알려주세요.

 

치매환자의 80% 이상을 알츠하이머형 치매, 15%는 혈관성 치매, 5%는 상세불명의 치매 환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훔쳐간다고 믿는 망상, 헛것을 보거나 듣는 환각, 비협조적인 행동/공격성, 슬프거나 기분이 처진 것처럼 행동하는 우울/낙담,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 해하거나 화를 내며, 기분이 들뜨거나,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과 의욕이 없는 무감동/무관심, 서랍과 소지품을 계속해서 만지거나 짐을 싸는 반복행동, 밤에 잘 자지 않는 수면장애, 식사를 거부하거나 식욕이 감소하는 식습관, 식욕의 변화, 뚜렷한 목적 없이 계속해서 배회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 치료의 종류 및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때에 따라 항우울제 혹은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합니다. 비약물적 치료는 보완대체요법으로서 음악,댄스,향기,오감,미술치료와 손과 발 마사지등이 있습니다. 음악치료의 경우 환자가 평소에 즐겨 들었던 흘러간 옛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며, 댄스치료는 과격한 운동 보다는 음악에 맞춰 리듬과 균형감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치료입니다. 향기치료는 라벤더 원액을 침구나 소매에 하루 한 방울 씩 떨어뜨리고, 시각과 청가, 후각과 미각 그리고 촉각 이렇게 오감을 이용하여 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종이접기나 그림 따라 그리기, 색칠하기 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촉각 자극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부여해주는 손과 발 마사지를 함께 해드립니다.

 

 


- 일을 하시면서 어떤 점을 느끼시나요?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로 각각의 대상자에 맞는 개별화된 간호계획과 접근이 필요하여 에너지 소모가 많지만, 비언어적인 간단한 스킨십에도 행복해 하시며 반갑게 맞아주고 믿어 주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쉬운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계속 반복하여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가 많아서 인내심과 관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치매 어르신은 당신이 사랑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치매는 증상이 진행되어도 감정기능과 자존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주위의 반응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치매환자를 대할 때는 긍정적이고, 대상자를 존중하는 태도와 단어를 항상 사용해야 합니다.

 

-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물론 누구보다 힘든 것은 환우분이시겠지만, 보호자들에게 상황을 설명 드리는 점이 어렵습니다. 처음엔 증상이 잘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고, 악화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하시는 등 이런 행동들을 보호자가 직접 보시면 충격을 받으시고 상황을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행동들을 기록하고 기록을 토대로 보호자와 상담을 하며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안하시던 욕설을 하시거나, 갑자기 팔을 뿌리치시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실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진정시키고 안전하게 치료를 도와드리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호자를 따라 무단으로 내려 가버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주변에 어떤 것이 환우에게 위협으로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에 치매를 알리는 옷을 입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안전문지킴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낙상, 무단외출 등으로부터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치매환자 조호 시 갖추어야 할 태도 (출처: 치매정보365 치매조호 10계명 中)

 

1. 지지적 태도: 치매 노인은 건망증이나 지남력 장애로 일상생활을 잘 영위할 수 없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이상행동을 보이므로 부정, 설득, 지도보다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보호, 수용, 지지적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어 친밀감 있는 태도로 대해야 하며 손이나 어깨를 가볍게 만져주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적절히 사용합니다.

2. 인내심 있는 태도: 기억장애가 심하므로 반복해서 같은 행동,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어증이 있는 환자는 표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부드러운 태도로 대해야 합니다.

3. 자존감을 유지시켜 주는 태도: 간호사가 나타내는 행동이 직접 대응이 될 수 있으므로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를 대할 때 어려운 내용은 피하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며 부정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4. 독립성을 유지시켜 주는 태도: 환자에게 의욕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수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  J요양병원 6병동장 송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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