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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알고 쓰는 명약) : 14. 결명자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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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3011 | 2016-01-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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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근이구나. 시계를 보니 벌써 밤 9시.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은 모니터 앞을 쉬이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노려본다고 해결될 일이면 얼마든지 노려볼 텐데…… 라고 생각만 할 뿐, 실제로 노려보지도 못할 정도로 눈이 침침해진다.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잠깐이지만, 나름 철학적인 신세 한탄까지나 이어진다. 눈만 침침한 것이 아니다. 아침엔 비교적 멀쩡했던 눈을 온종일 모니터를 보며 혹사하고 나면, 이 시간쯤 되면 머리도 맑지 않고, 멍하니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어찌하랴. 집에서 제비마냥 입을 벌리고 있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기지개 한 번 크게 켜고, 눈 한번 야무지게 비비고 다시 노려보는 수밖에…….

 

겨우 오늘 분량을 마치고 퇴근할 때 거울에 비춰본, 벌겋게 지는 태양처럼 충혈된 눈은 언젠가 종편에서 유행했던 드라마 미생에서의, 업무에 치여 소리만 질러대던, 의리라도 있어 보였던 만년 과장의 모습이 그나마도 희미하게 오버랩 되는 듯하다.

 

결명자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아마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사무실 정수기 물 대신 아내가 어디서 듣고 챙겨주던, 처음엔 ‘뭘 이런 걸…….’ 하면서 마시기 시작한 결명자차. 일단 파는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맛이 있어 먹기 시작했는데 -사실 맛은 옥수수 수염차나 보리차가 더 맛있다!- 신기하게도, 한 달쯤 지나자 언젠가 모르게 눈이 편안해졌다. 40대가 시작되면서 같이 시작한 좀 이른 노안이라고만 여겼는데, 눈이 충혈 되는 일도 머리가 멍해져 집중이 안 되던 일도 비교적 많이 줄어들었다.

 

 

‘물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결명의 씨로 한의학에서 ~子(자)가 들어가면 대부분 종자류를 의미합니다. 한의학에서 결명자는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여, 눈을 밝게 해주고 간을 든든히 해주고[淸肝明目], 대변을 시원하게 나가게 해주는[潤腸通便] 효능이 있어, 예부터 안구충혈, 야맹증, 어지럼증에 처방되던 한약재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고혈압과 안구건조증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하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는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作枕治頭風明目’이라 기록되어, 베개를 만들어 쓰면 두통과 어지러움[頭風]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해준다고 설명되어있어, 벤처사업으로 적당한 아이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율 원장(J요양병원 한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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