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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아원은 우리들의 정원입니다.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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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872 | 2016-06-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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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멘트 공간마저 아름다운!

물을 머리에 이고, 가슴에 품은 다목적 복합 뮤지엄!

 

 

 

 

 

한때 한옥은 ‘낡고 불편한 옛 것’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지금 한옥은 몸값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이유의 하나가 집을 통째로 이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옥 이축 현장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어느 날, 완주군 소양면에 또 하나의 멋진 한옥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품을 열심히 판 주인은 경남 진주에서 250년 된 한옥과 고창군 아산면의 100년 된 한옥, 전남 무안군에서 조선시대 마지막 고을 원님이 기거한 관사를 옮겨왔다. 그리고 종남산을 마주 보는 곳에 복원했다. 그곳이 아원이다.

 

일단 아원 마루에 앉으면 풍채 좋은 종남산이 훅~들어온다. 먼저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살짝 벅차 오른 다음에 머리가 맑아진다. 완주에는 빼어난 명소가 많다. ‘잘 늙은 절집’으로 불리는 화암사를 비롯해 위봉사, 송광사 등 이름난 절도 있고,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여기에 아원까지 더해지니 소양가는 길이 더 즐겁다.

 

 


아원(我園)은 말 그대로 ‘우리들의 정원’이다. 흔히 한자 아(我)가 ‘나 아’자로 익숙하겠지만 ‘우리 아’ 뜻도 있다. 주인장은 이름에 ‘나’가 아닌 ‘우리’를 선택함으로서 공간을 개방했다. 그리고 좋은 한옥을 이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한옥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건축을 자랑하는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도록 배치했다. 건축이 공학이면서도 인문학임을 자랑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외경이 웅장하고 멋진 집을 보면 내부는 어찌 생겼을까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실내구조나 난방 방식 등을 현대식으로 개조하지 않고 뜯어온 그대로 짜맞췄다. 대신 한옥 뒤편에 직각의 낮은 시멘트 건물을 지어 한옥과 이어 붙였다. 한옥과 시멘트 건물이 나란한 것을 상상하면 낯설지만 이곳 아원은 다르다. 시멘트 건물은 한옥의 처마 높이를 감히 침범하지 않았고, 밋밋한 시멘트 건물 외벽은 담쟁이가 멋을 더하고 있다.

 

 



아원에서 눈에 띄는 공간이 뮤지엄이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옥 속의 미디어아트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을 모토로 한다.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쓰이는 다목적 공간은 무대 앞에 인공 호수가 있고 천정은 뻥 뚫려 있다. 마치 천정으로 내려온 물이 호수를 이룬 듯 하다. 외부의 자연을 실내로 들여온 것이다. 일본 훗가이도의 물의 교회가 떠오르기도 하다.

 

 

오숙영(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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