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을 읽다] 수국(水菊, Hydrangea) | 문화
관리자 | 조회 3518 | 2016-06-30 15:10
꽃말 : 진심, 변덕스러움, 바람둥이, 처녀의 꿈, 냉정, 거만...
꽃잎의 색깔 만큼이나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 수국입니다.
수국은 흰색, 핑크색, 하늘색, 보라색 등 다양하게 변화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변화 때문에 '변덕스러움'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된 것 같네요.
게다가 색깔별로 꽃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체 어느 것이 진짜 수국의 꽃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활짝 핀 꽃잎으로 알고 있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 조각입니다.
사실 수국의 꽃잎은 워낙 작고 볼품이 없어서 눈에 잘 띄지 않지요.
꽃받침 중앙의 작은 알갱이가 꽃으로 피었다가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원예용으로 개발 되면서 열매도 잘 맺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소중한 것을 포기한 것 같아 위로의 마음이 생깁니다.
수국은 한자로 水菊이지요.
그래서인지 물을 좋아하고 장마가 한창인 6~7월에 환하게 핍니다.
중국이 고향인 수국은 수구화(繡毬花)라는 한자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둥근 꽃이라는 뜻이네요.
그 옛날에는 이런 이름들을 누가 지었을까요?
수국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불두화라는 꽃이 있습니다.
불두화(佛頭花)는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은 꽃이라는 뜻이지요.
하얀 꽃잎들이 공처럼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수국과 같아
저도 예전에는 수국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수국은 꽃잎 색깔이 다양하지만
불두화는 밝은 연두색으로 피어나기 시작해서 하얗게 활짝 핍니다.
또 수국은 잎이 정말 깻잎처럼 생겼는데
불두화는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동그란 공처럼 꽃의 생김새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가족 관계인가 봅니다.
강수영(한지플라워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