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설탕기업의 배신 ①설탕은 건강에 도움이 될까? | 건강
관리자 | 조회 3261 | 2016-08-25 14:28
케첩 한 스푼에 각설탕 1개, 붕어빵에는 6개 들어 있어
설탕 과다 섭취하면 섬유질 결핍으로 변비 유발과 합병증
치과의사인 나는 진료현장에서 설탕이나 단 음식을 줄이라고 권한다. 사람 입안에는 수백종의 균이 살고 있다. 이 세균 중 뮤탄스균과 유산균이 충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안의 설탕을 먹고 배설해내는 젖산이이라는 물질이 치아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충치를 확대시킨다. 이론적으로 충치가 진행되려면 설탕이 꼭 필요하다. 설탕을 섭취하지 않으면 충치에 걸릴 일이 없다. 그래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간식을 먹을 것을 권한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정해진 시간에 간식 먹고 양치하기> 이것이 내가 권하는 간식이나 음료 섭취법이다. 이런 대화를 진행하면서 나는 환자에게 항상 물어보는 말이 있다. “잘 다니는 가게에서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찾아 보세요” 남자에게는 “술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을 찾아 보세요” 언제나 대화의 결론은 내가 내린다. 그런 음료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내가 하는 또 하나의 말 “설탕이 들어 있지 않는 음료수를 찾는 노력하지 마시고, 그냥 물만 드세요”이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 중 설탕이 들어가지 않을 음료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쥬스의 과당도 설탕이고, 대부분의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액상과당도 설탕이다. 심지어 소주에도 당이 들어가 있다. 한번들 찾아 보시라!
생활 속 음식에 설탕 역시 대단히 많이 존재한다. 건강한 음식으로 여겨지는 토마토로 만든 케첩 1스푼에는 각설탕 하나, 비타 500 이라는 건강음료에서 7.26개의 각설탕, 샐러드드레싱 한 스푼에는 1.5개의 각설탕, 비타민 워터에는 8개의 각설탕, 붕어빵에는 6개, 여름에 많이 먹는 설레임에는 14.7개가 들어있다. 인간의 혀는 차가운 상황에서는 맛을 느끼는 미세포가 마비된다. 단 맛을 비롯해 어느 맛이든 잘 느끼지 못한다. 설레임에서 단맛을 느끼는 것은 그 양만큼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은 주사를 맞고도 아이스크림과 콜라는 금기시한다. 주사가 한 끼 식사 혈당량을 책임지고도, 고혈당까지 가는 사태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스크림과 콜라가 얼마나 단지 알 수 있다. 대중 음식인 짜장면에는 무려 21개의 설탕이 존재한다. 허영만의 식객을 보면 부대찌개 편에서 숨어 있는 설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햄과 소시지 제조 과정에서도 많이 들어간다. 바베큐를 위한 양념에도 소금과 거의 1:1의 비율로 설탕을 넣는데 겉에 바른 설탕이 굽는 도중 캐러멜 층을 형성하고 스며든 설탕은 수분과 결합해 고기의 건조를 막고 풍미를 돕기 때문이다. 소금의 짠맛과 식초의 단 맛, 매운 맛도 덜하게 만들어 주므로 조리에 많이 쓴다.
여기서 말하는 각설탕 1개에는 13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비타500은 어림잡아 7*13= 91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밥 1/3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인 것이다. 환산 해보면 대부분의 음료수 열량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이것이 비만의 주범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설탕은 훌륭한 식품이다. 설탕은 이당류로 포도당 한 분자와 과당 한 분자가 결합돼 있다 소화되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후 소장 벽으로 흡수돼 혈류로 들어가고 세포로 전달돼 힘과 열을 낸다. 즉 설탕은 정제물질로 섬유소 등 소화과정을 거쳐야 할 물질이 없어 조금 먹어도 고열량 섭취가 된다. 신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등산, 운동 등 활동시 비상식품으로 초콜릿, 사탕 등이 적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설탕은 섬유질이 결핍돼 소화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저혈당증으로 올 수 있는 공복감으로 인해 과식과 폭식을 초래한다. 섬유질 결핍으로 배변량을 적게 한다. 변비와 변비로 인한 각종 합병증의 요인이 된다. 사탕과 빵 등을 다량 섭취 시 주로 발생한다. 과다한 설탕 복용은 2형 당뇨병, 비만, 충치 같은 질병 발생률을 높인다.
이강주(치과의사)
※ 다음 <설탕기업의 배신 ②편>에서는 ‘스트레스와 기억력, 당류 규제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의 내용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