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기행 3 - 효자4동 동사무소 건너편 “깐부치킨”의 고추간장치킨 | 문화
관리자 | 조회 3081 | 2016-09-29 13:37
서기 22XX년 오메가 행성의 우주비행사 치맥이 태양계의 제 3번째 행성을 탐사하려고 방문했다. 그는 이 행성에서 엄청나게 많은 날지 못하는 조그마한 새의 뼈와 그보다는 적은수의 직립하는 동물의 뼈를 발견하고 생각을 한다.
“이 행성에는 예전에 조그마한 날지 못하는 새들이 커다란 직립 보행하는 동물을 기르며 살았을 것이라고”
현재의 인류를 표현하는 말이 무엇일까? “호모사피엔스”, 또는 “호모루덴스 라”고들 많이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여기에 “호모치킨스”라는 표현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어떤 기록을 보니 인류가 현재 키우고 있는 또는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닭의 숫자가 약 250억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미래 인류가 모종의 이유로 사라진다면 인간의 뼈 주위에는 엄청나게 많은 닭의 뼈들이 같이 발견될 것이다.
안주기행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전주 서부 신시가지의 효자 4동 동사무소 건너편의 깐부치킨이다.
시원하고 정갈한 카페형 인테리어에 동네의 기름냄새 찌든 통닭집과는 많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며 신메뉴라는 고추간장치킨을 주문하였다.
고추간장치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3가지의 3味를 가지고 있는 맛있는 치킨이다. 청양고추에서 비롯된 매콤한 맛, 간장의 달달한 맛, 그리고 이와 같은 재료들이 어울려서 치킨 특유의 느끼함을 잡은 담백한 맛
우리의 사회가 융복합적인 사회로 진화하면서, 치킨의 맛 또한 여러 가지가 융합된 맛이 대세를 이루는 것 같다.
모 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3년 쨰 운영중이신 사장님에게 가게에 대하여 자랑을 부탁하였다. 사장님은 안주는 먹어보면 알 것이라며 굳이 말씀을 안하셨지만, 생맥주의 맛을 위하여 매일 호스를 청소하신다고, 그리고 이 부분은 손님들에게 깨끗하고 신선한 맥주를 제공하고자하는 자존심이라 하신다.
사장님의 깨끗하고 신선한 자부심을 한잔 하면서 안주기행을 마친다.
김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