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공주, 부여 그리고 익산의 공통점은? | 문화
관리자 | 조회 2586 | 2016-11-19 13:45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700년 백제인, 그들이 꿈꾼 미래
사진출처: 네이버
공주와 부여, 익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이다. 대한민국의 오래된 역사 속 나라 ‘백제’가 세계 유산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옛날 백제는 한반도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를 주도하는 큰 나라였기 때문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유산적 가치에 따르면 ‘주변국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적 발전이 절정에 이른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백제가 중국으로부터 도시 계획, 건축기술, 예술, 종교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킨 뒤 이를 다시 일본과 동아시아에 전해 주었음을 증명하는 유산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당대 백제가 꽃 피운 문화의 높은 수준과 영향력에 방정을 찍는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밝힌 ‘문화적 발전의 절정’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공주와 부여, 익산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불리는 이곳에는 백제 도읍과 연관된 백제 후기 유산으로 웅진 왕도 관련 유적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사비도성 관련 유적인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사비시대 복도 관련 유적인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등 8개 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공주에 있는 공산성은 송산리고분군은 강국으로 우뚝 섰던 백제를 상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은 발굴 당시 도굴되지 않는 온전한 상태로 왕릉 주인과 축조시기가 확인된 매우 드문 사례이다. 이와 관련한 해설과 유적이 국립공주박물관에 잘 전시돼 있으니 먼저, 박물관부터 들러보는 것을 권한다.
부여의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와 나성은 100만평 규모로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7년간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조성된 곳이다. 배울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백제테마마크’란 별명이 붙을 만큼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림사지에 있는 자전거 무인대여기를 이용해 달리는 백마강길에서는 삼천궁녀의 전설이 깃든 낙화암을 만날 수 있다. 백마강길은 백제보길, 부소산길, 구드래조각공원길, 궁남지길, 선화공원길, 희망의 숲길, 부산길, 왕흥사지길, 문화단지길, 천정대길 등 10개 코스가 조성돼 있다.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서는 백제인들이 꿈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미륵사지는 동아시아 최대 사찰터 중 하나로 백제 문화의 탁월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 3번의 설법을 통해 중생을 구원하는 모습을 탑과 금당을 3곳에 배치함으로서 구현했다. 왕궁리유적에는 그 옛날 백제인들이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발굴 됐다고 하니, 현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관용어구가 도서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계절인 가을을 극복해 보려는 출판업계의 자구(自求)였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만큼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이다. 이 가을 ‘한번 놀러 가보자’ 마음먹었다면, ‘백제 정복기’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한 작금의 현실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싶다.
글 오숙영(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