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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진희교수 |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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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662 | 2017-01-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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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이제 당당히 말하세요!

 

“아파 죽겠다, 죽을 만큼 아프다” 어떨 때 사람들은 이런 표현을 할까?

 

  나는 아플 때마다 ‘얼마만큼 아파야 아프다고 말해야 할까’ 고민 된다. 병원에 가도  간호사에게 엄살떤다는 말을 들을까 신경이 쓰여, 정말 많이 아파 참을 수 없을 때나 아프다고 말한다. 관련해서 내가 미련 곰탱이가 된 에피소드가 있다. 치질수술을 하고, 4시간 쯤 지나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의사는 나에게 ‘치질 수술은 간단한 수술로, 오늘 수술하고 내일 일해도 된다’ 말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있어도, 어떤 자세를 취해도, 수술부위가 정말 아팠다. 나는 참을 수 있을 만큼 참다가 너무 아파 의사에게 연락했다. 상태를 본 의사가 ‘그렇게 아팠으면 바로 연락해 진통제를 맞을 것이지. 왜 그렇게 참았냐’고 살짝 핀잔을 줬다.

 

  흔히 사람들은 ‘수술 후 진통제를 맞으면 상처치유가 늦게 된다’ ‘통증은 참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통증은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통제 등을 사용해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수술 환자는 마취제 영향으로 폐기능이 떨어져폐렴 등의 폐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수술환자에게 기침이나 심호흡, 가볍게 걷기 등의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을 권장한다. 하지만 수술 부위가 아프면 기침을 할 수 없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이 잘되면 환자는 기침이나 걷기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통제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자가통증 조절기(patient-controlled analgesia, PCA)를 사용한다. 이 것은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 의사나 간호사의 처치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통증을 조절케 하는 방법으로, 진통제의 투여 시기와 양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 자가통증조절기는 환자가 원할 때 단추를 누르면 일정량의 진통제를 혈관내로 투여해 주는 기계이다. 보통 수술 후 2~3일정도 사용하며, 수술 후 통증은 대개 일주일 안에 자연히 소실되므로 장기간의 자가 조절로 인한 내성이나 중독의 위험성은 무시해도 될 정도이다.

 

  그렇다면 통증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통증의 느낌이 어떠한지는 자신이 흔히 쓰는 용어로 표현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지, 둔한 지, 욱신욱신 쑤시는 지, 타는 듯한 지, 저리는 듯한 지, 칼로 베인 것처럼 아픈 지 등이다. 환자가 표현하는 통증의 성격은 통증의 원인을 찾은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며, 통증의 성격에 따라 사용할 통증 관리 방법이나 약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통증 강도(Severity)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통증의 강도는 긴급 정도, 진통제의 종류·투여 방법·용량 등의 치료 결정을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약간 아프다’ ‘아프다’ ‘아주 아프다’ 와 같은 단순한 단어로 통증을 표현할 수 있지만 통증의 정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환자, 가족, 의료진 간에 원활한 통증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숫자 통증 등급을 이용하면 통증 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숫자 통증 등급(numerical rating scale)은 통증의 강도를 숫자 0~10까지 등급을 매겨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0”은 통증이 없는 것이고, “10”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말한다. 환자는 아래의 그림을 보고, 0에서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현재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를 잘 나타내는 숫자에 표시하면 된다. 이 평가 척도를 이용하는 경우 1∼10점까지의 통증을 경도(1∼4), 중등도(5∼6), 중증(7∼10)으로 구분하며, 이것은 세계보건기구(WHO) 3단계 진통제 사용 지침에서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자신의 통증을 숫자로 자신 있게 말하고, 적절한 통증 조절로 통증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박진희

우석대학교 간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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