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한국을 찾는 무슬림은 얼마나? | 문화
관리자 | 조회 2271 | 2017-02-02 15:37
할랄(halal)과 하람(haram)을 아시나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이른바 이슬람 경제권이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도 이슬람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전년 77만 명에서 33% 증가한 98만 명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외래 관광객 증가율 30.3%를 상회하는 것이다. 주요 국가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아프리카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슬림의 한국 방문 형태는 63%가 개별관광으로, 방문 목적은 70.3%가 여가나 위락, 개별휴가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방문지는 단연 서울이며, 가장 좋았던 관광지는 고궁, 남이섬, 명동, 남산 순이다. 무슬림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는 3.92점(5점 만점)이며, 72.4%가 재방문 의향을 밝혔다.
이정도면 한국 관광 산업의 주요 고객으로 무슬림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객을 맞을 준비는 얼마나 돼 있을까? 한국을 찾은 무슬림의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3.46점으로 평균 만족도보다 낮았다. 응답자 38.3%가 한국여행에서 필요한 개선사항 1순위를 음식관련 내용으로 꼽았다. 특히, 종교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할랄 음식을 먹어야 하는 무슬림이기에 응답자의 27.4%는 식당 이용 대신 직접 조리하거나 한국에서 구입한 가공음식 또는 자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경제권으로 일컬어지는 구체적 내용은 ‘할랄’이다. 전세계적으로 할랄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할랄 시장의 대표주자는 식품이다.
할랄 식품시장의 확대는 무슬림 인구 증가와 경제력 향상의 영향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할랄 식품에 대한 믿음이 큰 몫을 했다. 최근 무슬림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이들이 할랄 식품의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하고 있다. 원재료의 환경성과 안전성, 다양한 검증방법을 통과해야하는 할랄에 대한 믿음이 할랄 식품시장을 확대시킨 것이다. 현재 전세계 식품 시장의 1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랄 식품이란 샤리아를 준수한 식품을 말한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로 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이다. 그리고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과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 또는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 고기 등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 '하람(haram)' 푸드이다. 2009년 4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발표한 할랄 푸드 과자 중 한국 제품은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이 포함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살펴보면, 일본 등 경쟁국가와 비교해 할랄 식당, 기도실 등 무슬림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100만명에 가까운 무슬림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담당자는 “향후 할랄 한식 보급 등 무슬림 여행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중국에 이은 거대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였다. 또한, 이를 위해 “공사는 할랄 레스토랑 위크 개최, 할랄 식당·기도실· 선호관광지 등이 포함된 무슬림 친화 관광루트 발굴 사업 등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가 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오숙영(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