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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원국 작가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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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490 | 2017-02-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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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이라 좋았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가에게 고향은 화수분이다. 대통령의 글쓰기와 회장님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도 그렇다. 그에게 고향을 물었다. “제게 자랑스러운 기억을 선물해 준 곳이죠.” 작가 강원국에게 ‘자랑스러운 기억’은 무엇일까?

 

고향이 준 기억은 자랑이다.

 

1962년 전주에서 태어난 강원국은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풍남초등학교를 각각 2년씩 다녔다. 동중학교와 신흥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에게 고향 전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1980년 5월 27일이다. 하늘에는 운동장을 감시하는 헬리콥터가 떠 있고, 교문 앞에는 무장한 군인과 탱크가 버티고 있었다. 3학년 1반 반장 강원국은 가장 먼저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학생들이 그를 따라 운동장으로 뛰어 나와 "비상계엄 철폐" "유신잔당 척결"을 외쳤다. 강당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명찰과 배지를 떼고 학교를 나왔다.

 

이름하야 ‘5·27 민주화운동’은 5·18 민주화운동 후 광주 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였다. 이 사건으로 20여명의 학생이 제적·정학 등을 당했다. 강원국은 그렇게 고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 입학 후, 4년간 술 마시면서 토론만 했어요. 1980년대 초 분위기가 그랬거든요. 대학생이면 역사가 어떠니, 사회가 어떠니, 정치가 어떠니 등 소위 거대 담론을 밤새 토론하던 때니까. 지금처럼 대학생이 입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었죠. 당시 치열하게 토론 했던 경험이 글 쓰는데 제일 도움이 됐습니다. 오히려 공부만 했으면 글 쓰는 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강원국은 고향이 전주라서 혜택 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 행정관으로 등용될 때, 영향을 끼쳤다고 굳게(?) 믿는다. 많은 사람이 전주를 예향의 도시, 음식의 도시 그리고 전주 사람들을 점잖은 양반으로 인식하고 있는 덕분이란다. 그러니 고향은 그에게 자랑스러운 곳이다.

 

 

 

고향이 준 기억은 선물이다.

 

초등학교 3학년 강원국은 언제나 그랬듯 반장이다. 담임선생님께서 어머니를 모셔 오라신다. 그러겠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밤새 그는 고민했다. 결국 다음날 담임선생님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안 계신다고 자수했다. 그날은 ‘어머니날’이었고,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반장 강원국은 1박 2일 동안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원고지에 빼곡히 썼다. 그리고 며칠 후, 담임선생님께서는 반장은 전교생 조회에 참석하지 말고 교실에 남아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운동장에서 조회가 시작됐다. 교장선생님께서 ‘어머니날 글짓기 대회’에 쓴 자신의 글을 전교생 앞에서 읽어주는 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목매인 소리까지 느껴졌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글을 좀 쓰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무려 교장선생님을 울컥하게 한 글을 썼다는 자부심이 생겼죠. 그리고 전북일보 주관 글짓기 대회에서 ‘즐거운 우리 집’이란 제목으로 최우수상을 탔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혼날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셔서 어리둥절했었죠.”

 

만약 그때 아버지가 아들을 나무랐다면 글쓰기와는 먼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강원국은 초·중·고 학창시절 모든 순간이 고향이 준 자랑이자 선물이라고 한다. 풍남동 400백년 은행나무 옆 골목길 끝집, 문화촌 뒷동네, 친구들과 달려가던 오목대와 한벽당 그리고 덕진공원과 기린봉까지...모든 장소와 시간이 지금의 강원국을 말해준다고 표현한다. 그에게 고향은 다른 이의 고향만큼 아름답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글쓰기’로 가장 많이 불려 다니는 강연자! 그의 다음 책이 궁금하다. 당연히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올해 출간 예정이다. 대통령과 회장님을 이어갈 키워드는 무엇일까? 글쓰기 시리즈 1과 2가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라면...세번째 시리즈는 ‘강원국의 글쓰기’이다. 정말 기대된다. 강원국은 전주사람이다.

 

오숙영(헬스케어뉴스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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