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이성자의 싹(SSAC) 칼럼 | 건강
관리자 | 조회 2425 | 2017-03-16 16:10
마음을 읽는 도구 타로카드
Five Of Cups! 카드를 보이는 데로 말하게 했다.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이 앞에 쓰러진 잔 3개를 보며 슬퍼하고 있어요. 이 사람 앞에 강이 있네요, 하지만 강을 건너갈 것 같지는 않네요”
이 카드는 ‘과거 인연을 잊지 못함’, ‘과거 상처가 여전히 아픈 사람이나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또는 곧 이별이나 상실의 아픔이 예상되는 사람’을 나타낸다.
최근 이별 아픔이 있는 지 물으니 “6개월 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다 잊었다 생각했었는데...어떻게 이런 카드를...”하며 흐느껴 운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힘들어했다. 그를 잊기 위해 미친 듯 일에 몰두 했고, 누가 소개팅을 시켜 준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2개월 간 10명 넘게 만났고, 그 중 한명과 깊게 만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허하고, 이유 없이 우울하고, 밤에 잠도 안 오고, 갑자기 슬펐다 행복했다, 울다 웃는 등 감정 변화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다 정말 미치는 건 아닐까 불안해 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했다. 남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다. 혹여 직장 동료가 알까 조마조마했다. 도피처로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렇게 자신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린 듯 했다. 일반적으로 연인 이별은 큰 충격이다. 여성의 경우, 드러내지 않지만 내상이 크다. 인간은 스트레스와 불안 위협에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용납하기 힘든 생각, 욕망, 충동을 무의식 속으로 눌러 넣어 버린다. 이것이 언젠가는 건강하지 못한 자아로 고개를 들고, 혼란을 겪는다.
과거 연인을 잊기 위해 만나는 새 연인과의 관계가 제대로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별의 아픔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느끼고, 수용하고, 흘러가게 하는 것이 마음을 덜 아프게 하는 방법이다. 상처 났을 때 상처를 쳐다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듯 마음의 상처 또한 아프다고 무조건 싸매고 외면 할 것이 아니다. 제대로 쳐다보고, 천천히 어루만져 새살이 돋을 때까지 지켜야 봐야 한다.
글 이성자
(싹 심리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