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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시여행이 뜬다, 경의선숲길!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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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184 | 2017-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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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위에 공원이 6.3라구요!   

 

   

 

밀레니엄 종소리와 함께 개봉했던 영화 박하사탕의 첫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주인공 김영호(설경구 분)의 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가 유행어로 등극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바뀐 순간에, 많은 이가 희망찬 새천년을 자축하는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 외치니, 주목 받았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왜 철길 위에서 외칠까?’

 

영화, 드라마는 물론 문학 작품 속에서 철길은 자주 등장한다. 기찻길 역 오막살이에도 아기는 잘도 잔다. 지하철이 등장하기 전까지 철길은 흔했다. 시장이 서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철길이 있었다. 땡땡땡. 기차가 철길을 지날 때면 차단기가 내려오며 건너지 말라는 의미의 종소리가 울렸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으로 속도를 체감했고, 저 기차를 타면 왠지 재밌는 곳으로 갈 것 같은 상상을 했다.

 

도시가 넓어지면서 그 기차들은 외곽으로 또는 땅 속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기찻길은 이사 가지 않았다. 기차가 떠난 기찻길은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레일바이크와 레일 펜션, 기차 카페가 관광 명소화란 팻말을 들고 둥지를 틀었다. 이번에는 숲과 공원이 들어섰다. 서울 경의선숲길이 바로 그곳이다.

 

 

 

 

 

 

마포와 용산 일대를 횡단하는 이 길은 열차가 다니기 훨씬 이전부터 왕래하던 활발한 교통로였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오가는 경성 상인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었다. 철길이 놓인 후에는 물류 수송의 중심지로 도시가 확장됐다. 하지만 수송 수단의 발달로 중요성이 약화됐다., 심지어 도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철길은 지역 주민의 애환과 일상을 함께 겪어온 공간이다. 이런 추억과 역사를 공원에 담에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홍제천부터 용산문화체육센터까지 이어지는 4.4km가 공원구간이다. 철길을 따라 산책로가 생기고, 자전거 길이 닦이고, 쉼터가 만들어지고, 소규모 광장이 조성됐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모인다. 영화 카메라를, 수제 초콜릿을,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를, 책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옹기종기 뜨겁다. 청년 열정이 만든 공간이 동진시장이다.

 

 

 

 

  

도심 속에 공원이 만들어지니-연트롤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라는 별명이 붙었다-도시 자체가 바뀌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관광 필수 코스가 됐다. 서울이라는 도시 관광의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예술책방길과 헌책방길로 연결된 경의선 책거리는 선물 같은 공간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걷기 좋은 코스다. 햇살이 한 움큼씩 자라는 봄날, 책 숲에서 사드락사드락 걸어보길 권한다.

 

 

  글 오숙영(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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