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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취재> 시비(詩碑)로 숲을 이룬 여산재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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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181 | 2017-07-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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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재 가는길을 꽃잎에 물었지

 

 

 

시비가 숲을 이루어 시비림(詩碑林)이 조성된 여산재(餘山齋)를 아시나요? 우신산업개발 국중하 회장님이 직접 조성한 곳으로 내빈 숙소인 영빈각과 공연장 그리고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회장님은 뜰에 평소 존경하는 분들의 시비를 조성하여 완주군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회장님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손님 접대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번잡한 시내 호텔이 아닌 조용한 개인 공간에서 정성이 담긴 만남을 위하여 손수 마련한 곳이다.

 

지난 624일 세 분의 시비가 제막됨으로 모두 12개의 시비(詩碑)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날 맨 먼저 지정환 신부님의 시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에게 가라

그들과 함께 살라

그들에게 배워라

그들을 사랑하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라

그 모든 것이 이루어 졌을 때

그들이 기뻐할 것이다.

 

 

 

 

벨기에 출신인 신부님은 1959년에 한국으로 건너와 봉직하셨다. 1964년부터 현재까지 53년간 임실 주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임실치즈의 아버지이며 장애인의 친구로서 봉사와 나눔의 삶이 몸에 베어있다. 시비에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라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온다.

 

농촌 계몽을 주민의 입장에서 눈높이에 맞추어 시작했기 때문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움직여서 성과를 이룬 것이다. 현재는 휠체어를 친구로 여기며 생활하므로 자유롭게 걸을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청춘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에너지를 불사르는 참 스승이다.

 

이어서 ()한국은행 박승 총재님과 국악인 안숙선 명창님의 시비도 제막되었다. 모처럼 뜻깊은 행사에 참가하여 가슴 뭉클한 큰 깨우침을 받았다. 여산재를 방문한다면 열두 분의 글과 작품을 통해서 생각을 키우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회장님의 고귀한 나눔의 정신도 되새겨볼 수 있으리라.

 

예술 공원을 찾아서 / 황금찬

 

여산재 가는 길을

꽃잎에 물었지

은하수

하이얀 물길이

아침을 열어라

여산재는

하이얀 마음의

시민들의 고향

몇 송이의

장미꽃이

하늘바람에

웃고

은하수 강물인가

꽃으로 피는

직녀의 북소리

시인이여

발소리도 없이

꽃을 밟으라

여산재

여산재

하늘공원이네

 

 

기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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