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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사랑의 묘약' (Love Cocktail)의 속임수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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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249 | 2017-09-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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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배워서 행복하게 살자.’

 

 

 

 

누군갈 사랑하는 건 이유가 없는 건가봐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이야

내 마음 다해 그대를 행복하게 해 줄꺼야

그대가 다시 태어나도 날 또 다시 만나고 싶게~~”

 

결혼식 축가로 자주 불려지는 그대에게 나라는 가요이다. 부부가 되어 한 평생 서로에게만 헌신하는데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이면 충분하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냥 그 때 서로 거기 있었기 때문에 하늘이 보내 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 이순자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이와 같은 연애감정은 뇌 DNA 호르몬의 작용이다. 뇌 세포내에 있는 면역항체를 결정하는 인간임파구 항원 (human lymphocyte Antigen)이 나와 면역체계가 정반대인 사람에게 꽃히게하여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인간임파구 항원은 다시 Norepinephrine, Serotonin 같은 일명 '사랑의 묘약' (Love Cocktail)이라 불리는 여러 종류의 화확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대부분 이 사랑의 묘약에 속아서 마취상태에서 결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여 후회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호르몬은 2~3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권태기가 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혼의 가장 절실한 이유 중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내편을 만들고 싶은 것인데 살다보면 내편은 커녕 도리어 남 편(남의 편)만도 못할 때가 있기도 하고, 서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큰 실수나 과오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갈라서야만 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픈 일도 겪는 사례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도 뚜렷한 이유 없이 단지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어 이혼하는 경우도 전체 이혼비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열심히 배워서 행복하게 살자.’ 캠페인을 하고 있는 이순자 박사는 부부가 권태기 없이 사는 몇 가지 쉬운 방법을 추천해 주고 있다. 첫 번째는 아침에 출근할 때 20초 이상 서로 꼭 안아주기. 형식적으로 잠깐 스치듯 안아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 반드시 20초 정도 꼬옥 안아주어야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되어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출산 후 산모가 모유를 먹일 때 아기가 젖을 빨면 나오는 호르몬이다. 이로 인해 산모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느끼고 자궁이 수축되며 출산의 고통을 망각하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육아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옥시토신은 엔돌핀 분비를 촉진하여 몸의 통증들과 피로를 잊게 하여 건강을 증진시켜준다. 이외에도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기법들이 있다. 저녁에 만났을 때 서로에게 감사한 것들을 찾아서 말로 표현해 준다든가 서로가 원하는 것 존중해주기, 배우자가 정서적으로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행동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기 등이다.

 

최근 들어 졸 혼이라는 신풍속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황혼 이혼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사랑의 감정은 DNA 숫자놀음일 뿐이므로 '사랑의 묘약' (Love Cocktail)에 의존하여 결혼생활을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지식과 기법을 배워서 결혼하는 동안 '사랑의 묘약' 20~30%만 유지해도 평생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해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일한 사람과 주기적으로 계속 사랑에 빠지면 된다. 처음 결혼을 결심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를 평생 반복하며 사는 것이다. 감정에 기초한 사랑은 일평생 행복하게 살기엔 그 수명이 너무나 짧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수고와 헌신이 따르는 실천적 사랑을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다. 이 사랑만이 서로에게서 어떤 실망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마지막까지 스스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게 해줄 것이고 아름답고 품격 있는 결혼생활을 영위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결혼생활에서 얻는 행복만이 참된 행복으로 남지 않을까.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거니와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느니라문득 떠오르는 성경의 한 구절을 되 뇌이며 글을 마무리 한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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