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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377 | 2017-11-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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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파우스트를 구원 했을까?

 

 

 

 

독일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 중에 첫 번째는 성경이고. 두 번째가 파우스트라고 한다. 파우스트는 1480~1541년까지 실존해 있던 인물로. 16세기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되는 격동의 세기에 실존 했고, 또한 16세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존 파우스트는 연금술사였고, 신학과 자연철학을 공부하고 인문주의자들과도 교류를 했다. 연금술사적 기적을 자랑하고 다니면서 사회의 주목을 끌다가 결국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집필한 작품 파우스트는 남방과 북방 고대 그리스로부터 유럽의 3,000년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욕망을 따르는 근대인의 핵심을 관통하는 작품으로 자기 자신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신의 작품과 독일의 문학사와 더 나아가 세계의 문학사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파우스트는 1부와 2로 구성 되어 있다. 1부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학자 파우스트의 좌절과 그레트헨과의 사랑을 통해 좌절하는 내용이다. 파우스트가 지식인으로서 좌절하고 자살하려고 할 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계약을 맺게 된다. “멈추어라. 순간이여! 그대 참으로 아름답다!” 절대적으로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파우스트의 고백이다. 그러다가 평범한 처녀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메피스토의 계략에 빠진 그레트헨은 의도치 않게 어머니를 죽이고 그녀의 오빠는 파우스트와의 결투에서 죽음을 맞게 되고 실성한 그레트헨은 자신과 파우스트의 아이를 강물에 던지며 최후의 비극을 맞는다. 이것은 시민가정의 세계로 안주하지 못하는 파우스트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부는 중세를 넘어 근대로 넘어가는 19세기의 괴테시대를 배경으로 정치, 경제, 학문, 예술 등 여러 측면을 보여 주고 있다.. 헬레나 비극과 통치자 비극이라고 부른다. 파우스트가 궁정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2부는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돌아다 본 세상의 모습은 부패하여 몰락 직전의 모습 뿐이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지폐를 찍어내도록 함으로써 궁정의 위기를 해결하는데 이것은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악마가 지폐를 찍어내는 것은 자본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바그너에 의해 인간을 제조하는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인조인간 호문쿨루스에 의해 파우스트를 데리고 그리스로 이동하여 그리스 최고의 미녀인 헬레나와 사랑하게 된다. 사랑의 차원은 계속 변해간다. 그레트헨과의 사랑은 파우스트 개인에 대한 사랑이라면 헬레나와의 사랑은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사랑,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해석할 수 있다.

 

25막은 구경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파우스트가 주체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황제에게서 하사 받은 해안지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드는 간척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이 수백만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과 일터를 제공할 것을 확신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속출한다. 파우스트 자신도 결국은 현장에서 쓰러져 죽게 된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외치던 인간 파우스트는 결국 버려진 땅을 일구어 만인을 살리려는 타인의 헌신적 사랑에서 악마와의 계약을 끊게 되고, 마침내 그는 인류애 적 사랑의 힘으로 구원을 받는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해서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가를 보여 준다. 천상의 서곡에서 주님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남긴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는 이 한 마디가 전반적인 희곡의 주제라고 생각된다. 괴테가 60년 동안이나 죽기 직전까지 열정적으로 다루었던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 쉬지 않고 방황하며 노력하면서도 끊임없이 유혹을 당하는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던 아닐까.

 

나는 온 세상을 질주하며 살아왔다. 이 땅에 굳건히 서서 주변을 돌아보란 말이다. 부지런한 자에게 세상은 침묵하지 않는 법이 두 문장에 파우스트의 전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아름답고도 중요하다. 하지만 악마의 도움까지 받으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죽을 때까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일에 몰두하는 파우스트를 천사가 하늘로 데리고 가는 결론이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시사하고 있는지는 책을 덮고 진지하게 음미해 볼 일이다. 진정한 인간성에 대하여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괴테의 메시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다가 올 미래에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글 양혜정 독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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