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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문>꿈꾸는 여행자 4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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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203 | 2017-1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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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공원, 월미도,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연일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가을 단풍소식이 수그러들 무렵에 늦은 가을 여행길에 올랐다. 인천대공원의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을 여행밴드와 블러그를 통해 연일 접하면서 한 번 가봤으면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마침 집안 친지 회갑연이 있어서 인천에 가게 되었다. 요즘에 회갑연을 잘 열지 않는 추세이긴 하나 가족끼리 식사나 하자는 취지에서 초대한 자리여서 주말여행삼아 다녀왔다.

 

저녁식사 모임이었지만 낮 동안 인천 이곳저곳 둘러볼 심산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인천대공원에 도착하니 물들대로 물든 단풍들이 아직 상당히 남아 있어 눈 호강을 시켜주었다. 주차장에서 수목원 쪽으로 들어갔다. 한 바퀴 돌아서 호수 쪽으로 가는 길에 숲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숲길을 따라 오른편 아래로 내려가니 멀리 호수가 보인다. 호수를 배경으로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경치를 담는 진사님들이 많이 있다. 공원에 호수는 필수 아이템이다.

 

호수를 지나자 인천대공원의 자랑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된 단풍나무 가로수길이 나왔다. , 일주일만 빨리 왔었더라면 생애 최고의 가로수길 단풍 풍경을 보았을 텐데...이 곳 가로수길 단풍은 붉은색이 아니라 주황과 노랑빛이어서 더욱 화려하게 느껴졌다.

 

대공원 방문을 마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차이나타운이었다. 생각만큼 번화한 곳은 아니었지만 중국풍의 건축물과 거리 풍경이 재미있었다. 방송에 나왔다는 유명한 맛집에서 짜장면과 짬봉을 시켜 먹었는데 솔직히 맛은 집근처 중화요리집에서 먹던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바로 인근에 있는 월미도로 직행하였다. 아직 한 낮이어서 거리는 한산하였다. 선착장부근에서 천막을 치고 상시 공연하고 있는 품바 공연을 한 시간 정도 보다가 월미공원으로 향했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여기에서 기대이상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부지면적도 인천대공원보다 훨씬 넓었고 공원 여기저기 볼거리도 많이 조성되어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공원내를 순회하는 작은 미니버스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니 전망대를 겸한 카페가 있었다.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면서 카페 창 밖으로 내려다 본 인천 앞바다 풍경이 장관이었다. 수 만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수출용자동차들이 선적되어 있는 선착장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공원에서 나왔을 때 막 노을이 지고 있었다. 여객선이 떠 있는 바다 위를 배경으로 멀리 수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노을을 감상한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노을을 보니 무척 감동스러웠다. 떠오르는 아침 해가 장엄한 광경을 연출한다면 저물어가는 저녁 해는 뭐랄까? 더 짙은 붉은 빛으로 온 하늘을 물들이면서 마지막 생명을 아낌없이 주고 가는 듯 하여 더 깊고 강렬한 여운을 주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삶도 마지막 가는 길이 저리 고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삶의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될까? 이제 부터라도 아름답게 사라져 갈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예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겠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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