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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한자 인문학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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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304 | 2017-12-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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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춘풍 (待人春風) 지기추상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春風)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秋霜)처럼 엄하게 하라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심리적 균형을 잃고 사는 때가 많습니다. 내가 잘못하면 몰라서 실수한 것이고, 남이 잘못하면 부주의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침묵하면 사려가 깊어서 그런 것이고, 남이 침묵하면 식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화내는 것은 주관이 분명해서이고, 남이 화내는 건 성격이 모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합리화하곤 합니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은 공평을 넘어서 오히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경지에까지 나아가는 것을 군자의 덕목으로 삼아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직시 하는 일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 모든 공은 <네 덕>이며 모든 과는 <내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집착과 고통의 근원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건 딱 두 가지 뿐입니다. 내가 너보다 조금 더 잘났다는 오만과 내가 너보다 조금 더 옳다는 독선입니다이는 아집이 되어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을 지배해 왔습니다.

 

우리의 오만과 독선을 과감히 던져 버리고 그냥 제 탓입니다.”라고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저 사람의 잘못이 더 큰데,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하는 등등의 반발하는 생각이 마음 안에서 치고 오를 것입니다. 그래도 내가 옳다는 상황을 설명하려 말고, 내가 이렇게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마디 하고 그냥 가만히 상황을 지켜봅니다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제 탓>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점차 상대방의 잔소리도 줄어들고 내 마음안의 아집도 서서히 잦아들 것입니다

 

모든 공이 당신 덕이고 모든 과가 제 탓입니다.’ 이 말이 익어 가면 그때부턴 내가 이런저런 잘못을 해도 이전 같으면 나를 공격하려던 사람도 그냥 별말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일삼게 되면 <네 덕, 내 탓>이라는 말을 하게 될 때마다 이상하게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땐 나만 즐겁고 행복한 게 아닙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며, 나날이 좋은 날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고 마음공부인 것입니다

 

남에게는 봄바람 같이

以恕己之心恕人(이서기지심서인)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내게는 서릿발 같이

以責人之心責己(이책인지심책기)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으며

 

마음을 닦아 가면 어떨까요!

心廣體胖(심광체반)

마음이 너그럽고 몸이 펴진다.

 

然由 최진식 (동방진흥연구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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