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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89 | 2018-01-02 10:28
온기가 있는 따뜻한 인간
삶은 하늘이 가라고 명령한 길이 아니다. 자신이 태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 운명이라고 한다. 신광철 저자는 충북제천에서 태어나 시인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태어나 하고 싶었던 일을 만난 듯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지구 축제의 중심에 둔다. 저자는 시, 종교 ,과학, 인체, 한옥, 국토,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30여권에 책을 저술하였다. 그 안에는 사랑과 온기가 있다. 저자는 모든 독자들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내 몸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내 생의 가르침을 알아채고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지혜롭게 함께 살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이 책의 소제목에서도 말하듯이 몸이 가르쳐준 인생지도는 이미 내가 태어나면서 길을 잃어버릴 때를 위해 우리가 몸 구석구석 새겨놓은 거라 한다. 머리, 가슴, 관절, 눈, 코, 입, 그리고 알아채기 어려운 눈꺼풀 그리고 콧대마저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신체 중 어디가 가장 좋은가? 나는 가장 좋으면서도 감추고 싶은 곳이 손이다. 하지만 손을 사랑한다. 손안에는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저자는 또 말한다. 우리는 동일한 조건에서 함박웃음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지구여행 티켓은 선행의 여행상품권이다“라는 표현은 참 듣기 좋다. 나에게 무겁던 모든 업보들이 한 순간에 재미난 지구여행 중에 이야기꺼리나 놀이도구로 느껴진다. 그 느낌은 앞으로 내 삶이 흥미롭고 아기자기 할 것만 같다는 희망으로 진화되기도 한다. 지구여행에는 몇 가지 원칙 중에 누구도 어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첫째, 모두에게 주어지는 시간, 둘째,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셋째, 사랑이라는 특전이 누구에게나 있다. 삶은 참으로 공평하고 재미난 게임이다. 이에 어느 누구도 반박할 수도 불만을 가질 수도 없을 것이다. 갑자기 삶이 억울하지가 않다.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 하는 것은 철저하게도 공평한 선에서 시작했음을 인정하게 되어 주어진 삶에 숙연해진다.
저자의 주옥같은 많은 문장 중에서도 ‘땀에는 소금기가 묻어 나와 노력은 결코 썩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넌 잘하고 있어 그리고 괜찮아!”라고 외골수인 날 위로 하는 듯 했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먼지만 수북이 쌓인 노력들이 썩지 않고 고스란히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도구가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어떠한 노력도 아깝지가 않고 매일매일 하는 무작정 행위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모든 게 사랑이고 위로이다.
이 책의 구성상 특징인 고진도사가 제자인 감 과 래와 함께 수행하면서 나누는 대화체는 우리에게 깨우침을 준다. 우리의 삶에 다양하게 적용해서 원래의 나를 만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만든 형식이 참으로 맘에 든다. 그래서 잠시 리더로써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명언이고 지혜로운 삶의 교과서로 가슴에 와 닿았다.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보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대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라는 명제는 확고한 운명론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인생이 평탄한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굴곡진 사람에게는 참 공평치 못한 건 사실인 것 같다. 다만 그에 대한 설명들이 남존여비로 단정된 느낌이 좀 아쉬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목적지로 돌아올 때 본래의 온기가 있는 인문형 인간이기를 그리고 세상 어느 길보다 찬란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영혼처럼 녹아져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주는 사랑의 징표이다. ‘인문형 인간’은 온기가 있는 따뜻한 인간이고 인문학적인 사람이 읽는 책이 인문서가 된다는 인간중심의 마음을 모두가 갖기를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다.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씹어서 모든 사람들이 몸으로 녹아내어 행동으로 행해지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적인 사랑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길 소망해 본다.
글 강현주 자연을 선물하는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