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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961 | 2018-01-05 17:29
대인의 삶과 소인의 삶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스스로 뽐내면 공이 없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스스로 자랑하는 자 오래 못간다.
- 명심보감 중에서 -
덕(德)은 음덕이 크고 해(害)는 음해가 크다.
진짜 덕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구분이 없어져야 덕이 된다.
주고 받음이 분명해지면 빚이 되고 관계는 불편해진다.
평범한 인간 관계는 주고 받거나, 아니면 받고 주는 것인데
받고 주는 것은 장사고, 주고 받는 것은 영업이다.
그러나 주고 주는 것은 대인의 마음이고 어른의 일이다.
어른은 주는 것이 일상이지만 받는 것은 계산이 없다.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모르게 주는 것을 至福으로 여긴다.
조물주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피조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아낌없이 주시지만 스스로 공을 뽐내시는 법이 없다.
오히려 피조물들은 그 누구도 그 공을 모르고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기만 한다.
그러나 받고 받기만 하는 것은 어린 삶이고 소인의 일이다.
그들은 조금 주고도 기어이 크게 받고
그 준 것을 부풀려서 떠벌리고 자랑한다.
그 소행이 유치하고 철없으며 얼굴은 철판처럼 두껍다.
하늘과 땅이 영원한 이유는
공과 덕을 주고 또 주면서
자랑하거나 뽐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림자도 모르게 베푸는 사람은
지극한 무욕의 경지에 머무를 줄 안다.
만약 이렇게 살고자 하면서
자연이 하는 것을 본받는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자명하게 보일 것이다.
然由 최진식 (동방진흥연구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