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무술년, 황금개띠해의 바람 | 문화
관리자 | 조회 2094 | 2018-01-06 10:06
‘황금 빛 내 인생’을 기대하다
희망찬 새 해가 밝았다. 새 해니까 왠지 모를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올 해는 무술년, 60년 만에 찾아 온 황금 개띠해라고 한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의 십간(十干)과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의 십이지(十二支 )에서 하나씩 짝을 맞추어 읽어서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이렇게 십간이 끝나고 나면 갑으로 다시 돌아가서 갑술, 을해, 병자, 정축...순으로 순서가 돌아가는 것이다. 2018 무술년은 십간의 다섯 번 째인 무(戊)와 십이지의 열한 번 째 글자 술(戌)로 이루어져 있다. 무(戊)는 땅이나 큰 산을 의미하며, 색으로는 노란색, 황금색을 뜻하고, 술(戌)은 십이지 동물 중 개를 의미하여, 올해를 황금 개띠 해라 하는 것이다.
황금이라는 단어에 귀가 번쩍 뜨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은 유구한 세월이 흘러도 썩지 않고 그 빛이 변하지 않는 물질로써 최고의 가치를 가진 재물로 여겨져 왔기에 그럴 것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여전한 것이라면 아니 오히려 그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그것을 소유하기 원하고 또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모 방송국에서 한창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고생하던 여주인공이 재벌 친부모를 찾게 되었지만 실상은 친부모가 거짓으로 속여 재벌 집에 딸을 보내었다. 그 사실이 발각되어 쫓겨나지만 스스로 자립의 길을 찾아 일어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편 여주인공을 잠시 여동생으로 알고 지내다 사랑하게 된 재벌2세인 남자 주인공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집을 나와서 자수성가의 길을 택하여 고군분투한다. 뻔한 줄거리인데 시청률이 꽤 높다. 실제 현실에서는 일어날 법 하지 않은 일이기에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얻는 대리만족이 크다.
작가가 드라마 제목을 ‘황금 빛 내 인생’이라고 정한 것은 진짜 황금처럼 빛나는 인생은 타고나는 것이나 거저 얻어지는 행운이 아닌 스스로 노력하여 만들어 가는 삶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함이라고 생각된다. 모름지기 황금이란 원석을 수천도의 풀무에서 담금질하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보물이지 않은가.
올 해 ‘황금 개띠 해’에는 꼭 물질로써의 황금이 아닐지라도 그에 버금가는 소중하고 귀한 것을 갖게 되는 한 해 가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은 ‘일’이 될 수 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언제나 소망해 왔던 다른 ‘무엇’이 될 수 도 있다. 사람마다 다 제각각 다른 성질의 ‘황금’일 것이겠지만 땀 흘려 수고하고 마음을 기울여 정성을 쏟은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황금 빛’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