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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331 | 2018-01-30 11:22
산 속 여우 빛 축제
새 해 들어 동장군이 대단한 기세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날이 추우니 따끈한 찜질방 생각이 절로 나서 작년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찾았던 완주 힐조타운 내에 있는 족욕테라피 체험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 속 여우 빛 축제'로 잘 알려진 완주 힐조타운은 완주군 비봉면에 자리하고 있고, 힐링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하여 늦은 오후에 출발하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날이 벌써 어두워졌다. 주차장에서 몇 계단 올라가니 바로 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산책로 곳곳에 여우꼬리를 연상 시켜주는 나선형의 불빛이 ‘산 속 여우 빛 축제’라는 테마를 암시하는 듯 반짝거리고 있었다. 여우들이 어둠속에서 뛰어다니는 경쾌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어 명랑한 기운이 느껴졌다. 휘황찬란하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요한 산 속에 밝혀진 불빛들이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한지 느낌의 고급스러운 조명등도 은은한 빛을 비추며 숲 속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불빛 산책로 끄트머리에 다다르니 건물 전체가 역시 불빛으로 예쁘게 장식된 식당이 있었다. 메뉴는 바베큐와 닭요리이다. 주문하면 마당에서 바베큐를 바로 구워서 주는데 주말에다 연말이어서인지 단체 손님이 좀 많아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주문하면 즉석에서 구워오는 고기와 완주군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야채는 아주 맛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 위쪽 언덕배기로 올라가니 카페 비슷한 건물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족욕테라피 체험관이다. 고급 호텔처럼 깔끔한 내부 인터리어와 종업원의 친절한 서비스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전면이 유리로 된 커다란 방에서 따끈한 나무통에 발을 담근 채 창밖으로 ‘산속 여우 빛’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겼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잠시 동안의 천국이었다.
30분쯤 족욕테라피를 마치고 수소테라피방에서 2시간쯤 쉬었다.( 30분 간격으로 10분 휴식) 숙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소테라피는 일종의 찜질방인데 방 한 켠에 있는 수소발생장치에서 다량의 수소가 만들어져 분사된다. 뜨듯한 방에 누워 무상무념에 빠진 채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다음 날 일정 때문에 두 시간도 채 안돼서 왔는데 돈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요즘 날이 이리 추워지니 다시금 찾고 싶다.
글 이상희 헬스케어뉴스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