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자녀교육, 하프타임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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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타임이란 추구나 농구 등의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쉬는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에 선수들은 잠깐 쉬면서 기력을 충전하고 전반전의 경기 상황을 분석하며 후반전의 계획을 세우거나 감독에게서 새로운 지시를 받는다. 따라서 이 시간은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다.

하프타임은 비단 운동경기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살이에서도 필요하다. 흔히들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옆을 볼 틈이 없었다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았더라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인데 잘못 살아왔다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하프타임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꼭 필요하다. 공부, 공부하다가 진짜 소중한 것을 놓쳤다는 부모가 많다. 공부는 그런대로 할 수 있었는데 진짜 중요한 인성이 빗나가고 있음을 몰랐다는 사람도 있고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을 놓쳐버렸다는 사람도 있다. 인디언들은 달리기를 하다가 잠시 멈추어 서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자기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까 봐 멈추어준다는 것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하프타임을 갖자. 때로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자녀들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돌아보자.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자.

어느 학부모에게서 자녀가 학교 일과가 끝나면 학원에 가고 다시 개인 과외를 받으러 다니느라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자기가 하루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언제 돌아보느냐고 했더니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잠시 동안, 1분이나 2분이라도 좋으니 내가 오늘 무엇을 하였는지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하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복습을 잘한다. 복습이란 학습한 것을 돌아보고 다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내가 오늘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였는지 잠시라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여야 한다. 하루 종일 무언가를 정신없이 했는데 무엇을 하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활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잠시라도 내가 오늘 무엇을 하였는지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내 생활은 물론이요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하루에 한 번쯤은 하프타임 갖도록 하자.

글 이용만(동화작가, 힐링에듀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