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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880 | 2018-05-11 20:46
버려진 공간의 재발견-팔복예술공장에서
전주 팔복예술공장은 1979년 “쏘렉스”사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다. CD음반의 등장으로 1991년 폐업이후 방치된 공간에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의 노력으로 복합예술공간으로 탄생하였다. 카세트테이프 공장의 흔적은 지금은 벽화와 자료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1층에는 써니카페와 13팀의 창작스튜디오 입주팀이 있어 작가와의 만남도 가질 수 있다. 써니 카페에 들어서면 커다란 인형이 먼저 반긴다. 지역예술가들의 공예품과 미술품을 구매도 가능하다. 2층은 전시실과 옥외 전시공간이 자리하고 있고 3층은 옥상놀이터가 있다.
팔복예술공장 개관 특별전 -“TRANSFORM 전환하다”-은 무료로 진행되며 공장지대만의 독특한 문화와 독립 예술 현장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의 브루클릭을 보는 듯하다. 특히 2층에 위치한 ‘둥글게 가게’가 인상 깊었다. 사용 가능한 재활용품에 깃들인 하나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 교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색으로 말하다’ 팔복예술공장에서 가장 눈을 띄는 것은 붉은색과 검은색의 컨테이너다.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인 동시에 작품인 그것... 내부의 커다란 창문은 외부의 자연 경관을 작품으로 완성시켜준다. 폐공장 특유의 을씬년스러운 외벽과 삭막함이 남아있지만 산뜻한 조명과 색감을 더해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고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창작과 놀이 중심의 융. 복합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창작예술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자유로운 상상과 자주적 창작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대화의 장을 위해 문을 열었다 한다. 마침1기 수료생들의 독특한 작품을 구경 할 수 있었다.
“함께하다. 추억하다. 행복하다” 코너에서는 각 이름에 맞는 전시물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젠 집안 창고나 박물관에서 봄직한 타자기를 딸과 엄마가 두드리며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이 정겹다. 낙후된 지역 생태계를 재생시키고 주민과 예술인의 삶을 되살려 전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이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전라선의 오래된 흔적인 팔복동 철길엔 이팝나무가 하얀 눈송이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사진을 찍으면 작품 속 주인공이 된다. 이번 주말엔 잠시 짬을 내어 가족들과 팔복예술공장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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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