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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꿈꾸는 여행자 6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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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881 | 2018-05-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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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일 제주기행 1-운무에 휩싸인 성산일출봉

 

  여러해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제주여행이었는데 해 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몇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느 해엔 큰애가 고3이니까, 또 다음 해엔 둘째가 고 3이고 그 다음 해엔 남편이 늦깍이 수험생이 되고....

올해 드디어 막내 딸아이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드디어 제주행을 결행하게 되었다. 5월 첫 주 연휴에 이틀 휴가를 더 내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행이든 무슨 일이든 막연히 생각만 하면 자꾸 늦어진다. 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 일단 구체적인 날짜를 잡고 비행기표든 숙소든 예약을 해야 현실이 된다. 군산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정확히 45분만에 제주 공항에 착륙하였다. 제주의 날씨는 비가 더 많이 오고 바람도 훨씬 세차게 불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 따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34일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잔뜩 부풀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짐을 찾은 후 렌터카를 대여하여 제주시 성산으로 출발하였다. 이튿날 성산일출봉에 올라 일출광경을 볼 예정으로 첫 날 숙소를 그 근처에 예약하였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다음날 일출은 못보겠지만 부근에 우도, 비자림, 만장굴 같은 유명 관광지가 있어서 예정대로 진행하였다.

 

공항에서 성산쪽으로 갈 는 길에 만나는 5.16도로는 길 양옆에 하늘높이 치솟은 침엽수림이 20여키로미터나 이어져 있다. 마치 북유럽 어디쯤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국적인 풍광에 여행기분이 더욱 고조되었다.

한 시간여 만에 성산에 도착하여 근처 맛 집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흑돼지 오겹살로 저녁을 먹었다. 고기맛도 좋았지만 구수한 청국장 찌개가 전주사람 입에도 무척이나 맛깔스러웠다.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향했다. 10 여 분만에 도착한 숙소는 바다에 인접한 B리조트이다. 외관은 유럽풍의 멋진 건물이 여러 개 있었는데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이어서 실내 상태는 좀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객실 전면 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어서 다소 위로가 되었다.

 

 

 

   다음 날 새벽녘 세찬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종일 비가 계속 오면 어쩌나 걱정하며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데 우비를 입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빗방울이 점점 가늘어졌다. 일출을 볼 수는 없지만 계획대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짙은 운무로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 내내 발아래 펼쳐지는 제주 바다의 수려한 경관을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쉬웠다.

 

 

  제주 여행 시에 성산일출봉 일정을 잡으려거든 반드시 날씨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하였다. 비록 성산일출봉 주변경관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였지만 신비로움이 가득한 성산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성산에서 내려와서 아침 겸 점심으로 전복해물라면을 먹었다. 엄청 맛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든지 생각보다 국물 맛이 별로였다. 식사가 끝나고 방문객들의 기념문구가 빼곡히 적혀있는 벽면에 나도 몇 자 적었다. 다음 번 방문 때 와서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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