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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6월의 산행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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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259 | 2018-06-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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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토길과 뻔뻔(fun fun)한 클래식음악회

 

 

 

   지난 토요일 오후 6월에 산행하기 가장 좋은 곳을 다녀왔다. 작년부터 초여름에 꼭 가보고 싶은 산으로 버킷리스트에 올려두었던 대전 계족산이다. 가까운 곳이어서 12시쯤 출발하였다. 오후 한 시가 넘은 시각에 도착하였는데도 계족산 부근 전방 수 킬로미터 전부터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들이 즐비하여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입구 가까운 곳에 자리를 발견하여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주차비도 입장료도 없다. 지역기업인 맥키스()에서 황토길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부터 시원한 가로수 터널이 이어져 있다. 일 킬로미터 정도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황토길 들어가는 입구에 '장동산림욕장'이란 팻말이 걸려있다. 올라가다가 중간에 쉼터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 하였다. 집에서는 반도 못 먹었을 인스턴트 음식을 거의 다 먹었다. 밖에 나오면 먹는 양이 배가되는 건 좋은 공기가 입맛을 돋우기 때문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길 따라서 산림욕장으로 걸어 올라갔다. 오르막이긴 해도 완만하게 올라가는 산책길 수준이어서 가족끼리 많이 오는 곳이다. 마침 '멕키스 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 주말 음악회가 열리는 시간에 때맞추어 도착하였다. 남성 4인조와 홍일점 여성 소프라노의 유쾌한 공연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면서 진행되어 더욱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다.

 

 

  지역기업이 황토 길을 조성하고 주말마다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 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계족산은 황토길 조성으로 주말마다 수 만 명의 관광인파를 끌어들이는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물론 기업홍보차원에서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수순한 동기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시작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모름지기 기업가라면 이만큼 멋지게 돈을 쓸 줄 알아야 진정한 부자대열에 들지 않을까.

 

 

 

   공연 관람 후 다시 산행 시작, 계족산성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길을 20분정도 올라갔다. 양지바른 곳은 흙이 말라서 단단했지만 응달진 곳은 흙이 많이 질척거려서 발 도장을 찍으며 시원하고 보드라운 진흙의 감촉을 만끽 수 있었다. 걷는 내내 길바닥에 버찌가 잔뜩 떨어져 있어서 발바닥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벚나무가 많이 있어서 벚꽃 필 시기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오르막 길 정상에 이르면 계족산성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어지는 수직코스의 계단이 있다. 계족산성까지 갔다 오고 싶었는데 맨발산행이 힘들 것 같아서 계단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그대로 하산하였다. 황토길 전 구간은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 걸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이다.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한 곳 추가한 날이다.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날 보낼 수 있었음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찾아와서 꼭 완주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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