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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2018 전주대사습놀이 축하공연 관람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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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234 | 2018-06-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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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의 크로스 오버, 그 환상의 궁합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전주대사습놀이가 615일에서 618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원과 국립무형유산원 등지에서 개최되었다. ‘대사습은 조선 영조 때를 전후하여 예향의 고장인 전주에서 생겨나 전승되어 온 판소리 모임이다. 당시에 모임은 관이나 국가에서 주관한 것이 아니고 한량이나 관아의 소리꾼이 사사로이 모여서 만든 모임이어서 사습놀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전라북도 고창 출신의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의 사설과 이론을 정리하였고, 영조 때부터 한말에 걸쳐 유명한 판소리의 대가들 대부분이 전라북도 출신이어서 대사습놀이는 자연스럽게 전주에서 열리게 되었다. 전주의 대사습놀이 마당은 전국 명창의 총 집합장이었다. 권삼득, 신재호, 송만갑 등 당대의 명창들이 전주대사습놀이를 통해 배출되었고, 국악인으로서 이 마당에 서는 것은 큰 명예로 여겨져 왔다.

 

 

 

 

   한 낮의 더위를 피하여 오후 늦은 시간에 한옥마을로 향하였다. 천변 근처 도로변에 어렵게 주차를 하고 한옥마을로 입성하였다.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트랜드가 된 한복 여행객들의 고운 모습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혹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온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전동차를 이용하는 모습도 최근 들어 부쩍 많아진 신풍속도이다.

중심가에 들어서니 길 따라 흐르는 수로에서 어린아이들이 마치 수영장인 양 물에 빠져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웃음이 났다. 길 한 켠에서는 20대로 보이는 대 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국악연주를 하고 있었다. 흰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국악 연주를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7시 축하공연까지 한 시간정도 여유가 있어서 한벽루 쪽으로 산책을 갔다. 한벽루에서 내려다 본 천변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웠다. 한옥마을에서 주변 천변 길로 이어지는 둘레길인 시나브로길을 잠시 걸었는데 가로수터널이 우거진 한적한 숲길이 너무나 좋아서 무한정 걷고 싶었다. 조만간 따로 시간을 내어 시나브로길 전구간를 완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사습놀이 취재를 위해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왔다.

 

   삼백집에서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으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장인 경기전 앞으로 갔다. 좀 늦게 도착했더니 정가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소울 충만한 맑은 음색에 저절로 몰입이 되었다. 대금, 피리,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의 퓨전 국악 연주에 2~30대 젊은 관객층들이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지는 순서로 국악크로스오버 모던판소리는 전통판소리에 현대적 음악요소를 곁들여 춘향전저승구경등을 열창하였다. 드럼의 경쾌한 리듬과 저음으로 두들기는 베이스 기타의 울림이 피리와 대금의 고음과 어우러져 신명나는 장단을 만들어냈다.

원피스 차림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여자 소리꾼의 힘차고 구성진 가락은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대중들 특히 젊은 관객들에게 친숙한 악기와 영화 ost 모음곡 등을 모티브 삼아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하므로써 국악의 현대적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신한 공연이었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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