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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칼럼 > 한자인문학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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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91 | 2018-06-28 21:18

본문 내용

바다같이 깊은 참나가 되어 세상에 큰 평화를

 

    

海與山爭水 海必得之

(해여산쟁수 해필득지)

 

바다와 산이 물을 다투면

반드시 바다가 이를 얻는다.

 

   하천과 바다는 실개천 물이라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마침내 큰 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물은 모이지 않으면 증발되거나 흡수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평평한 곳을 찾아서 모여야 소멸되지 않는 강력한 세력을 이루어 스스로를 지킵니다. 따라서 태산과 같이 높은 곳도 만약 조금만 기울어지면 물은 곧장 이것을 버리고 비록 낮더라도 비어 있고 평평한 곳을 향해 미련 없이 떠납니다.

 

   바다는 제일 낮고 평평한 바닥에 있지만 모든 물들은 아래로 아래로 모여들어 텅 비어있던 이 바다를 채우고 있습니다. 가득 차 높은 산보다 텅 비고 낮은 골짜기에 물이 모이니 가장 큰 골짜기는 바로 바다가 됩니다. 산과 바다가 물을 다툼에 고상하고 삼엄함으로는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고 낮춤과 비움으로 큰 아량을 가진 곳으로 물이 찾아들고 모이는 것입니다.

 

산이라도 봉우리가 비워지고 낮게 들어간 백두산과 한라산은 물이 머뭅니다. 이는 높으면서 낮고 낮으면서 높은 태극의 형상을 취한 상서로운 곳으로 산과 바다의 妙合(묘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라도 봉우리가 치솟고 높게 돌출한 울릉도 독도는 물이 흘러내립니다. 이는 낮으면서 높고 높으면서 낮은 태극의 오묘한 결합으로 바다와 산이 함께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기려고 하면 질것이고 져 주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산이 바다에게 이기는 것 같아 보여도 물은 바다에게 돌아가 버립니다. 세상의 이치는 받아들이려면 늘 비우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나고 기울어지고 자고자대한 것은 모두가 그것을 떠나고 다만 외롭게 높을 뿐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저 고상하고 존귀한 산들이 궁극에는 텅빈 하늘을 향해 위로 위로 흘러서 모이니 가장 큰 바다는 하늘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아래로 내려오면 바다이고 바다가 위로 올라가면 하늘이니 바다에는 물이 있고 하늘에는 물의 부모인 수소와 산소가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조용히 물을 따라 간다면 그 곳에는 큰 비움이 있습니다. 이치는 물과 같습니다. 에고(ego)인 산이 무아의 바다에서 비롯하여 海拔(해발)이라고 합니다. 바다 같이 깊은 참나가 되어 다툼 없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면 세계에 크나 큰 평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然由 최진식 (동방진흥연구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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